'금감원, 신용융자 규제 빛봤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08.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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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에서 신용융자 제한..증시 폭락 후 투자자 피해 최소화

코스피지수가 1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1710선마저 무너졌다. 서브프라임에 이어 엔케리 청산까지 악재에 악재가 거듭되며 국내 주식시장이 패닉상태까지 몰리는 가운데, 금감원의 신용융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2분 현재 주식시장 급락여파로 개인이 173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줄곧 사자세로 일관했던 개인들이 마침내 매도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심리적 불안감으로 개인들의 매도는 멈출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난달 금감원의 신용융자 규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하자 향후 시장폭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에 나섰다. 이에 각 증권사의 신용융자 잔고를 8월 말까지 자기자본의 40% 또는 5000억원 미만으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고, 현재 증권사들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며 기준에 맞춰놓은 상태다.



금감원의 우려대로 최근 증시가 큰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와 투자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만일 고점에서 신용융자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면 그 피해가 더욱 컷을 것이기 때문.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의 선제적 대응이 시장과 맞아 떨어졌다"며 "현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외상거래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될 경우 투자자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컸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는 5조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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