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아듀! 동대문운동장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08.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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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공원화사업… 물결무늬 디자인 공원·콤플렉스로 재탄생

[토요부동산]아듀! 동대문운동장


[토요부동산]아듀! 동대문운동장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8~19일)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야구장.

사실상 이곳에서 열리는 마지막 야구 대회다. 11월이 되면 동대문야구장과 축구장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오는 2010년까지 운동장 부지 7만1400㎡에는 '디자인 공원'과 '월드 디자인 플라자'가 들어선다. 민선4기 서울시의 염원이었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이 드디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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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이 기하학적 '디자인 공원'으로 재탄생= 오는 2010년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기하학적 모양의 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민선4기의 초기부터 예산만 2274억원인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13일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유명한 영국 건축가의 작품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을 설계 디자인으로 채택했다. '환유의 풍경'은 동대문이 지니는 다양한 역사·문화·도시·사회·경제적 요소들을 간접적으로 묘사해 하나의 풍경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이 작품은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듯 공원과 건축물을 연결해 공간적 유연성을 결합했다. 건축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적 전통과 끊이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건축 전문가는 "공원과 건축물이 분리된 개체라기 보다 조경과 건축의 성공적인 결합을 보이고 있다"며 "보행자의 시야에 랜드마크 요소로서 강력한 디자인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어 이곳을 도시의 중요한 존재로 부각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평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에는 현재 3만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돼 있고, 하루 평균 60만명이 넘는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연 평균 210만명의 외국인 쇼핑·관광객이 찾는 쇼핑타운이 형성돼 있다. 이러한 쇼핑타운의 중앙에 대규모 '디자인 공원'이 들어서면 동대문 일대는 패션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서울의 '관광 아이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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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새로운 랜드마크 '월드 디자인 플라자'= 공원과 함께 어우러져 건립되는 '월드 디자인 플라자'는 서울의 디자인산업 역량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사업이 펼쳐지는 디자인 콤플렉스다.



'월드 디자인 플라자'는 세계의 디자인 정보, 작품, 비즈니스가 만나고 전파되는 곳으로 건설된다. 국제 경쟁력의 핵심요소이자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인 '디자인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다. 더불어 디자인과 기업 그리고 소비자가 모두 만나는 네트워크의 장이 된다.

특히 세계 최신·최다· 최고의 '수요자 맞춤 정보센터'가 들어서 창작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디자인을 체험하고 사업화하는 곳으로 조성된다. 디자인을 테마로 하는 문화 체험과 관광 랜드마크로도 각광을 받게 된다.

'디자인 정보센터'는 △전시 컨벤션시설 △다목적 전시컨벤션홀 △디자인 전문전시관 △디자인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다목적 사무공간 등 업무시설과 디자인 전문 샵 등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시는 디자인 창조역량 강화를 위해 '주문형 디자인 정보 플랫폼'과 '디자인 컨소시엄 및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디자인을 매개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 디자인과 문화를 융합한 서울관광 브랜드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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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동대문일대가 미래형 공원으로 바뀌는 환경적 측면외에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로 먼저 건설부문에서 생산유발이 3147억원, 고용유발이 3070명으로 나타났다. 운영부문의 파급효과는 30년간 총 생산유발 23조원, 고용유발 20만명으로 조사됐다.



디자인·패션 산업 진흥 효과는 더욱 주목할 만 하다. 건립 후 10년 이내에 서울 패션 산업의 매출 증대 예상치는 모두 20~30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이 세계 5대 패션도시로 진입했을 경우 일본의 시장규모와 비교해 추정한 것이다.

동대문 상권의 매출 증가는 건립 후 10년 이내에 10~15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숫자로 나타나는 매출보다 디자인의 질적 수준에 따라 고부가가치의 제품시장 선점에도 기여하게 된다.

랜드마크 건물인 '월드 디자인 플라자'를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 효과로 유동인구가 하루 75만명에 달하게 된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도 280만명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다. 전시컨벤션 참관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효과는 연간 128만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스페인의 쇠퇴한 공업도시 '빌바오'가 빼어난 건축물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난 6년간 1조3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디자인이 빼어난 하나의 건축물은 그 도시의 성격을 바꾸고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해 이번 사업으로 '빌바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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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은= 1925년 일제에 의해 설치된 근대 공설운동장인 동대문운동장(당시명칭: 경성운동장)은 해방 후 각종 스포츠와 행사의 집회 장소로 활용됐다. 1984년 잠실운동장이 건립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운동장으로서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지난 2003년부터 축구장은 기능이 폐쇄돼 풍물시장과 임시주차장으로 사용중이고, 야구장은 시설이 낡아 이용도가 저조한 상황이다.

동대문운동장 주변은 노점이 밀집해 있고 버스와 택시 등 주·정차 혼잡이 극심해 무질서와 슬럼의 이미지로 낙인찍히고 있는 실정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대한 기능대체 문제가 논의됐고, 그 주요 방향은 녹지·휴식공간으로의 재탄생이었다.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공간구조 개편도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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