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와 증권사, 코스닥 뉴 트렌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7.08.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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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LG가 3세와 엠피씨에 25억원 투자

유명인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가 오른다는 소위 '유명인 테마'가 증권사의 PI(Principal Investment, 자기자본 직접투자) 자금과 만나면서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업체의 유상증자에 재벌가 인사 등 유명인과 증권사가 함께 참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 최고의 화제주로 떠오른 엠피씨 (359원 ▼175 -32.77%)가 대표적이다. CRM(고객관계관리) 업체 엠피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 액티패스 등 잇단 코스닥 기업 인수로 화제가 된 LG가 3세 구본호씨가 약 30억원을 출자, 63만9658주를 인수키로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유상증자에 한국투자증권도 참여한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25억원을 투자해 53만3050주를 배정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동시에 한국유스코에도 75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모바일 유무선 콘텐츠 업체 코디너스 (69,900원 ▲500 +0.72%)(옛 엠비즈네트웍스)에도 재벌가와 증권사가 나란히 투자에 참여했다.

코디너스는 이달 초 256만1560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여기에 한국도자기 3세인 김영집씨를 비롯, 재벌가 2·3세 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영집씨는 50억원을 투자해 49만2610주를 인수했고,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와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각각 40억원을 출자, 39만4090주씩을 인수했다. 장홍선 근화제약 회장의 차남인 장선우씨는 10억원을 투자, 9만8520주를 인수했다.

이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직전, 현대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도움과 함께 엠비즈네트웍스를 인수했다. 전략적 투자자인 도움이 51만8399주(11.93%)를 14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인 현대증권이 44만4343주(10.22%)를 12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해당 증권사에서는 재벌가와 투자 결정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는 반응이다. 한국투자증권 PI팀 관계자는 "이번 엠피씨에 대한 투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국내 진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결정된 것"이라며 "구본호씨의 유상증자 참여 사실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M&A팀 관계자도 "코디너스는 도움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 등 향후 회사에 긍정적인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결정했다"며 "유명인들의 유상증자 참여는 도움 측이 추진한 사항으로 인수 결정 전에 미리 조율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들의 동반 투자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벌가와 증권사가 사전 협의를 통해 동일한 업체에 투자를 결정했는지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자금력 있는 쪽에서 투자를 받으려 하다보면 결국 재벌가와 금융사라는 조합이 탄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때에 따라서는 서로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피씨플러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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