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방북단,1차 때 규모 유지될 것"

"육로 방북, 상대측이 주도적으로 결정..경호공백은 외교의전 모르고 하는 비판"

청와대는 13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우리측 방북단 규모와 관련, 최소한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방북단 규모는 내일(14일) 북측과의 준비접촉에서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말씀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1차 정상회담 때 규모는 기본적으로 유지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수해가 나서 개성과 평양간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육로 방북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저희가 예측해서 수해 같은 것이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육로다, 항로다 논란이 있는데 육로로 가게 되면 그것도 좋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한 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가든 우리보다 상대측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준비접촉 때 협의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 구성이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문단은 각계각층의 지도적 인사를 모신다는 측면과 통일 문제에 대한 실무적, 학술적 전문가를 모신다는 의미가 있는데 아직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자문단 구성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고 청와대 안보실은 물론 대통령도 직접 자문단을 만나 자문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 지난 1차 정상회담 때 기록들이 굉장히 소중하다"며 "이번에도 청와대와 기자단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록을 공동으로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제안했다.

천 대변인은 "후일담도 있을 것이고 공식 발표에서 나오는 자료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자들이 함께 정리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이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차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에 동승하면서 경호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어느 국가든 해외에 나가면 우리 대통령의 경호는 상대방 국가가 일임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이 탄 차를 운전하는 사람도 상대방 국가고 앞에 앉는 경호하는 사람도 상대국에서 책임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도 거기서(다른 해외 순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경호공백이 있었고 이번에도 그러한 경호공백이 있을까 우려된다는 기사는 외교 의전, 외교 경호상 의전을 잊고 하는 비판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