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디자인공원으로 재탄생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7.08.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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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유의 풍경' 조감도↑ '환유의 풍경' 조감도


동대문운동장이 디자인과 패션 중심의 미래형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에 대한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해 영국 건축가 자하하디드의 '환유의 풍경'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환유의 풍경'은 동대문이 지닌는 다양한 역사·문화·도시·사회·경제적 요소들을 환유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풍경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환유'란 주변의 사물을 참조하기 위해 특정의 사물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수사학적 표현이다.



시는 지난 4월부터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의 첫단계로 현상설계 경기를 진행해왔다. 국내 건축·도시·조경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국·내외 건축가 8명을 지명초청 방식으로 공모해 평가했다.

상금 3억원과 동대문운동장 설계권을 거머쥔 자하하디드는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했다.



자하하디드는 "건축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번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지속적인 문화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본 모습↑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본 모습
실제 이 작품은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건축물과 공원의 형태를 통해 제공되는 공간적 유연성을 결합했다. 한국적 전통과 끊이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을 함축해 건물 내·외부를 통해 연속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에 대해 "공원과 건축물이 분리된 개체라기 보다 조경과 건축의 성공적인 결합을 보이고 있다"며 "보행자의 시야에 랜드마크 요소로서 강력한 디자인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어 이곳을 도시의 중요한 존재로 부각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평했다.

동대문운동장은 지난 1925년 들어선 이후 각종 스포츠와 행사 장소로 활용돼 왔다. 현재 축구장은 풍물시장과 임시주차장으로 사용중이고 야구장은 시설이 낡아 이용이 저조한 상태다.



이런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대한 기능대체 문제가 제기돼 왔다. 녹지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쪽으로 논의돼왔으며, 오세훈 시장이 민선4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시는 이달 중으로 자하하디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설계를 통해 오는 2010년 상반기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존 운동장 시설물은 11월경 철거 작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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