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李 '광주사태' 발언 '맹폭격'

김성휘 기자 2007.08.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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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대선주자 일제히 비난...朴측 "李 엽기언행, 대선 백전백패"

'피아'가 따로 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가 같은 당 경쟁 후보는 물론 범여권과 민주노동당으로부터 '맹폭'을 당했다. 지난 5일 광주에서 '설화'를 빚은 '광주사태' 발언 때문이다.

범여권은 6일 일제히 이 후보의 '역사인식'을 문제삼고 나섰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특히 적극적이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이 후보의 광주사태 발언은 신군부적 사고와 쌍둥이"라고 비판했다.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의 말과 이 후보의 발언을 견줘 싸잡아 비판한 것.

이해찬 전 총리는 양승조 대변인을 통해 "'사태'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던 학살자, 독재자들이 쓰던 용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18 묘역에서 파안대소를 터뜨렸던 이 후보가 자신이 독재자, 학살자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이 후보 비판에 동참했다. 한 총리측 김형주 대변인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그것도 광주 한복판에서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 역시 "이 후보는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염려스럽다"고 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도 "이 후보의 역사에 대한 천박한 인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공보부대표도 논평에서 "초등학생조차 5·16은 군사 쿠데타, 80년 광주는 민중항쟁이라고 제대로 알고 있다. 상식조차 따라오지 못하는 세력들이 나라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박 후보측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정현 대변인은 "광주사태 발언, 관기 발언, 장애인 비하발언 같은 끊임없는 엽기적 언행은 핵폭탄"이라며 "이렇게 불안한 후보로는 대선 백전백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이 후보의 연이은 '말실수'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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