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없는 2000시대..주도는 지주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7.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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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개인 힘모아 2000돌파..지주사 동반 급등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마침내 2000시대를 열었다. 25일 외국인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이라는 호재를 외면하고 6650억원어치를 내다파는 등 2000시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기관, 개인 등 국내투자자가 적극적인 주식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3351억원, 기관이 3142억원어치를 사이좋게 사들이며 2000시대를 주도했다. 미증시 급락이라는 만만치 않은 악재를 딛고 '일단 2000시대를 열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한 분위기였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의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환율 하락, 유가상승, 미증시 하락에 무게를 둔 반면 국내투자자는 증시로 쏠리는 시중유동성 흐름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증시를 외국인이 좌우했다면 이제 열리는 2000시대는 기관, 개인 등 국내투자자가 주도하게됨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2000시대를 연 주도주와 테마는 단연 지주회사였다. 우연인듯 지주회사인 SK와 사업회사인 SK에너지로 분리된 SK가 이날 첫거래에서 동반 급등한 것을 비롯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한진중공업 (3,490원 ▲45 +1.31%)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CJ (124,600원 ▲1,500 +1.22%) 역시 지주회사 테마에 편승하며 7.7%나 급등했다. 얼마전 급등한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까지, 이들 지수 영향력이 높은 대형주의 급등이 없었다면 2000 돌파는 불가능했다.

지주회사 테마는 지배구조 강화, 경영투명성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회사 펀드가 인기를 끌 정도로 향후 증시를 주도해나갈 주도주로 손색이 없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지주회사 테마가 약한 코스닥시장은 2000시대에서 소외당했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단 지수가 상징적, 역사적 저항선인 2000 돌파라는 과업을 달성한 만큼 향후 증시는 체력보강 차원의 숨고르기에 들어설 공산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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