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휴가는 어떻게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7.07.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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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도 경영 연장..경영 구상에 자택에서 휴식이 대세

재벌 총수들의 휴가는 매년 비슷하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CEO들이 가장 많다. 회장의 움직임은 직원들의 고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익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 휴가시즌을 맞는 총수들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재충전을 위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경제단체들이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사내 행사로 휴가를 갈음하는 CEO들이 많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별도의 휴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삼성전자 반도체발 위기로 7월에 급작스런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실상 휴가 없이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받고 하반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한남동 자택에서 업무를 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예년처럼 휴가를 가지 않을 예정이다. 여수엑스포 유치 활동과 노사 갈등 등 복잡한 현안 때문에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거의 매일 LG트윈타워로 출근해 현안을 점검한다. 일년에 한두차례 해외 공장 시찰이나 법인 준공식 등 행사에 참가하는게 외유의 대부분이다. 휴가시즌에도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휴식을 취하곤 한다. 올해도 이달말쯤 일주일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말을 붙여 지방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최근 중국 비즈니스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휴가갈 틈도 없어 지방 사업장을 찾는 김에 잠시 짬을 내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겐 휴가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은 수십년간 매년 8월15일을 전후해 일본내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휴가를 보내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모친 이순정 여사(99)를 찾아 광주로 내려갈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신규 취항지마다 모친을 모시고 다니는 등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7월말에서 8월초 자택에서 독서를 하며 휴가를 보낼 예정이고,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는 동부이촌동 자택과 청담동 자택에서 각각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한다. 다음달 초 열리는 수련회에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와 동행할 계획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가족들과 함께 짧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조석래 효성 회장은 전경련 주최 하계 세미나를 휴가로 대체한다.



CEO들도 휴가를 갖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달 초쯤 국내 조용한 산사 등을 찾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할 계획이고,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다음달 중순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주관하는 세미나와 하계포럼에 참석하는게 휴가의 전부인 CEO들도 많다. SKT조정남 부회장을 비롯해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조영주 KTF 사장 등은 경제단체들이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휴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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