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위기 우토로 동포의 '마지막 희망순례'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7.07.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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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국제대책회의, 22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에서

강제철거 위기에 처한 일본 우토로 동포들이 한국에 찾아와 '마지막 희망순례'를 한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www.utoro.net)는 18일 "일본 우토로 동포 약 10명이 우토로 현황을 국내에 알리고 모금자에 대한 감사와 대통령 청원서를 전하기 위해 조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우토로 동포들과 모금자들은 22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동아빌딩 앞에서 '마지막 희망모임' 문화제를 열고 한국 정부에 전하는 청원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23일엔 '우토로 동포와 국민모금 대표자의 마지막 청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청와대, 외교부, 국회에 감사의 꽃과 청원서를 전달하는 '마지막 희망순례'를 벌인다.

우토로 돕기 모금에는 2005년 이후 14만명이 참여해 5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영화배우 안성기ㆍ김혜수씨, 탤런트 김선아씨 등 유명인들과 대기업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그러나 민간모금액과 주민들 갹출자금을 합한 금액은 2억5000만엔으로, 주민들이 추산하는 우토로 땅값 7억엔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모금자들은 "토지소유권자인 서일본식산이 우토로 토지를 7월 31일까지 사지 않으면 제 3자에게 전매하겠다고 밝혔다"며 "정부가 3년 전 '민간모금 부족분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일본정부 결정에 따라 ‘일본국제항공공업’이 교토부 외곽 ‘우토로 51번지’에 재일조선인 1300여명을 동원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형성됐다.


1945년 일제 패망으로 항공공업 사장이 A급 전범으로 체포되고 땅 소유권이 닛산 등 여러 주인의 손을 거치면서 우토로 마을은 강제철거 당할 위기에 처했다. 6400여평 작은 이 마을에는 현재 65세대 200여 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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