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3개월만에 흑자 전환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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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단기차입 다시 급증, 30억불 육박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지난달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 규모는 9억2000만달러로 크지 않았고 1~5월중으로는 2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에 달했다.

단기외채 급증과 과잉유동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은 전달 13억달러 수준에서 3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 완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대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창구지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금리 재정거래가 지속되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중 국제수지동항(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억247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경상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월 이후 두번째다.

4월중 적자는 19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소폭 수정됐다. 1~5월중으로는 28억156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억669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5월중으로는 23억246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달보다 8억1000만달러가량 증가했다. 1~5월중으로도 98억달러 가량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도 여전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5월 기록으로는 또다시 사상 최대인 14억83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5월중으로는 적자규모가 9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역시 여행수지가 문제였다. 5월 여행수지는 12억1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역시 5월중으로는 사상 최대다. 5월 여행수지가 1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소득수지가 지난달 크게 늘어났던 대외배당금 지급이 평월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경상수지를 흑자로 반전시켰다. 전달에 20억달러에 달했던 소득수지 적자는 4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5월 경상수지 3개월만에 흑자 전환


은행 단기차입 문제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주로 외국은행 지점들이 주도하는 은행의 외화 단기차입은 지난달 29억3320만달러에 달해 전달 12억7030만달러에서 급증했다. 1~5월중으로도 176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은행 단기차입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창구지도로 지난해말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연초 다시 크게 늘어나고 정부의 창구지도도 강화되면서 4월에 완화되는 듯했다.

이처럼 외은 지점 주도의 단기 외화차입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환율하락 기대로 인한 현물환과 선물환의 환율 차이와 내외금리차로 인해 무위험 금리 재정거래기회가 여전하고, 외은지점들이 국내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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