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생수, 환경호르몬 검출건수 급증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7.06.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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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먹는샘물(생수)에서 환경호르몬 검출건수가 2005년에 비해 2006년 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포함농도는 미국이나 WHO 수질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일 환경부의 '유통중인 먹는샘물 내분비계장애물질(DEHP, DEHA)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유통된 582개의 먹는샘물을 조사한 결과 DEHP가 검출된 것은 146개, DEHA가 검출된 것은 149개였다. 이는 지난 2005년 조사에서 548개 중 DEHP는 24건, DEHA는 22건이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



업계, 정부, 전문가들은 "용기 및 뚜껑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 여기에서 환경호르몬이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DEHP와 DEHA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이용되는 무색, 무취의 화학물질로 체중 감소, 정자형성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일부에서는 발암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환경호르몬이다.



환경부는 이처럼 1년새 먹는샘물의 환경호르몬 검출건수는 급증했지만, 농도는 미국이나 WHO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것 중 최고농도치를 미국의 먹는물수질기준과 비교할 결과, DEHP는 기준의 72%, DEHA는 10.7% 수준이었다. 또 WHO의 수질기준과 비교해도 DHEP는 72%, DEFA는 54%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 및 시민단체들은 이번 결과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점점 환경호르몬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준과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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