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하나 된 '金心'… "은진아 홧팅!"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2007.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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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풀무원·동양종금證·태터앤컴퍼니·위자드웍스등 동참...독자 30여명도

"은진이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놀이동산에 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18일 열린 5월의 '금요일의 점심' 행사 역시 은진이에 대한 간절함과 애틋함을 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풀무원 (13,760원 ▲930 +7.25%), 동양종금증권 (2,805원 0.00%), 웹 2.0 기업인 태터앤컴퍼니와 위자드웍스, 대우증권 (7,820원 ▼190 -2.37%), 쥬얼리아, 오알켐 (191,500원 ▼1,500 -0.78%),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은진이의 쾌유를 바라는 개인 독자들의 정성이 끊이지 않았다. 30여 명의 개인 독자들이 1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주었다. 입금자란에는 어김없이 ‘은진아 홧팅’, ‘은진아 힘내’ 등의 격려 메시지가 빠지지 않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다 완치 판정까지 받고, 올 3월 다시 발병한 은진(7)양은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무작정 서울의 한 병원에 올라왔다.



2003년 발병을 해 2006년 완치 판정을 받은 은진이. 올해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 갈 것이라는 은진이의 부푼 꿈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다만 친오빠와 골수가 일치한 것이 천만다행이었지만, 역시 문제는 치료비. 일단 친오빠에게서 골수를 채취하는 비용만 800~900만원이 들고, 이식을 하는 비용은 또 별도로 든다. 그래도 일단 채취는 하고 봐야 할 일이기에 비용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은진이 아버지는 강원도 원주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한달에 겨우 80~90만원을 번다. 4가족 생계를 꾸려나가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신선식품업체 풀무원은 18일 하루동안 브랜드 4사(풀무원,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녹즙, 풀무원샘물)와 자회사 올가홀푸드 등 전사 사업장 내에 모금함을 설치했고, 600여명의 임직원들이 동참했다. 회사는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통해 모두 6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풀무원 임직원들이 '금요일의 점심' 모금행사에 참여하고 있다↑풀무원 임직원들이 '금요일의 점심' 모금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점심 한 끼를 굶는 것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체험하고 그 식사값을 모금하는 행사는 풀무원의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풀무원은 2005년 3월 기업이미지(CI) 변경 시기에 맞춰 매년 2회씩 기아체험 행사를 정기적으로 해왔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은 "풀무원의 비전인 로하스 선도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나눔의 정신이 선행돼야한다"며 "은진이 돕기 행사를 계기로 풀무원의 이웃 사랑 정신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주일 전부터 동양종금증권 본사 1층에 마련된 모금함에는 직원들의 따뜻한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자발적인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았다. 동양증권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본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점까지 퍼져, 지점 직원들도 계좌 이체로 성금을 모아 주었다.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여한 동양종금증권 직원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동양증권 임직원들의 따뜻한 정성이 모였다.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여한 동양종금증권 직원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동양증권 임직원들의 따뜻한 정성이 모였다.
기업연금팀 김용태 과장은 “한참 해맑게 웃어야할 나이에 힘들어하는 은진이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보팀 김미연 사원은 “그동안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을 뿐 바쁘다는 핑계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며 “모금함에 성금을 넣는 순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치형블로그제작프로그램 '태테툴즈'와 블로그미디어 서비스 '이올린'을 운영하는 태터앤컴퍼니와 웹2.0 기반 개인화 포털 위자드닷컴(www.wzd.com)을 운영하는 위자드웍스도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 신생 인터넷 벤처답게 직원수는 많지 않았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기꺼이 동참했다.

태터앤컴퍼니의 경우, 일본에 장기 출장 중인 직원 6명이 일본에서 모금해 입금하는 성의도 보였다. 태터앤컴퍼니 일본 TF의 김봉간씨는 "멀리에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생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의 직원이 연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위자드웍스의 직원들도 따뜻한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모금함에 위자드웍스에서 거둔 성금을 전달하러 온 위자드웍스 기획팀의 고유리씨는 "작은 성금이지만 은진이가 다시 건강을 되찾아 꼭 놀이동산에 놀러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태터앤컴퍼니와 위자드웍스 직원들이 '금요일의 점심' 모금함에 성금을 집어 넣고 있다.↑태터앤컴퍼니와 위자드웍스 직원들이 '금요일의 점심' 모금함에 성금을 집어 넣고 있다.
이들은 웹 2.0 기업답게 각 회사의 공식 블로그를 활용해 네티즌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태터앤컴퍼니의 공식 블로그인 꽃밭 블로그(blog.tattertools.com)와 위자드웍스 공식 블로그(blog.wzd.com)에 은진이의 소식과 함께 금요일의 점심 모금을 진행한다는 글이 올려졌다.

이들의 소식이 블로그스피어에 퍼져나가면서 적잖은 블로거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은진이' 소식을 전하며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바람아래(blog.baramare.com)라는 블로거는 이 날 하루를 금식기도를 하며 보내겠다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거둔 광고 수익과 십일조를 합쳐 이번 행사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 전사적으로 하진 못하지만, 회사 내 자신의 팀만이라도 동참하겠다고 한 블로거도 있었다.

이날은 온-오프 공간이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 되는 날이었다.

1년 기부를 약정한 대우증권, 쥬얼리아, 그리고 무한정 기부 의사를 밝힌 오알켐 임직원들도 변함없이 성금을 보내 주었다.

쥬얼리아 경영기획팀의 안연준 과장은 “가정의 달인 5월에 고통을 겪고 있는 은진이와 은진이 가정에 하루 빨리 에메랄드(5월 탄생석)와 같은 찬란한 푸른빛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금요일의 점심’은 매달 금요일 하루 점심 한 끼를 굶고, 그 식사값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자 마련했다.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한국무역협회 대우증권 쥬얼리아 오알켐,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 여러분이 모아주신 성금은 한국소아암재단을 통해 14살 나이에 백혈병과 심내막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은빈양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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