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0원 %)은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각 주주기관의 의견을 이날까지 모으기로 했지만 산업은행이 매각에 대한 반대의사가 분명히 하고 있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다른 산은 고위관계자도 "다른 채권단의 뜻이 굳이 '즉각매각'이라면 산은을 제외하고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산은은 자신이 채권단에서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매각절차 개시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셈이다. 채권단이 산은을 제외하고 지분매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관련규정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 또 매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확보에 충분한 매수대상 지분 확보가 힘들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의 목적은 채권단지분 매각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며 "산은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은 매각을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외환은행은 이번 채권단 의견서 취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모든 채권은행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어 추후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