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라도 한 우물을 파라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2007.05.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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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기술]직무경험 쌓으며 기회 노려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졸자 이상의 비정규직이 전년보다 십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과거 단순업무 분야가 주종을 이루던 계약직 채용이 전문직이나 일반사무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석,박사급을 고용할 때도 1~2년 한시적으로 고용계약을 맺고 업무성과를 봐서 계약기간을 조정하는 사례가 느는 등 고학력자의 계약직 취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건설회사 채용은 빠르게 계약직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한해 수십~ 수백명의 계약직 사원을 뽑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계약직 공채’ 개념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기술직 분야에서는 계약직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워커가 건설사 신입 구직자 761명을 대상으로 계약직에 대한 취업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5%가 계약직 취업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계약직 경험자의 60%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계약직은 고용이 불안하고 임금이나 승진, 복지 등에서도 정규직과 차별대우를 받기 때문에 근무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은행권과 대형 할인점 위주로 계약직 근로자를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전문가들은 최근의 취업난을 고려한다면 계약직이라도 일단 취업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규직만을 고집하다가는 실업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백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은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길이 없으면 돌아가는 것처럼 계약직을 정규직 취업의 징검다리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씩 축적하면서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노리거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계약직을 선택할 때는 급여보다 업무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 계약직의 업무가 자신의 희망 직무나 최종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경력관리 측면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계약직이라고 고용형태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가령 프로젝트(PJT) 계약직은 해당 PJT기간동안 고용이 보장되고, 성과평가에 따라 후속 PJT로 계약이 연장될 수도 있다. 프로젝트(PJT) 계약직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이고 처우도 전직장의 연봉수준을 기준으로 능력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반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개별 현장에서 채용 및 관리가 이루어지는 현장 계약직(흔히 현채직)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용 근로자로 분류되면 기술경력을 인정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채직은 각 케이스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입사지원하기 전에 기술경력의 신고 및 관리가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현장 계약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현장소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으면 다음 현장으로 계약이 이어지기도 하고 다른 현장과 연결시켜 주기도 하지만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곧바로 실직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계약기간 내에 구직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계약직과 별개로 요즘은 방학기간 중에 인턴,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무를 경험해보려는 구직자들이 많다. 신입사원의 경우 한두달의 직무경험도 면접단계에서 직무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도를 보여주는데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대학들이 운영하는 각종 직무강좌나 직장인 재교육용 실무강좌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

계약직이라도 한 우물을 파라


<유 종 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저서

건축·인테리어를 위한 AutoCAD (탐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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