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르치려 들지 마라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사장 2007.04.27 12:18
글자크기

[고현숙의 경영코칭]충고는 잊어도 이야기는 기억한다

화가 나면 못 참는 소년이 있었다. 일단 한번 화가 나면 상대가 누구든 크게 화를 내고 욕을 하거나 떼를 썼다. 어느 날 아버지가 소년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얘야, 앞으로는 화를 낼 때마다 저 울타리 담장에다 못을 하나씩 박아라." 아버지는 소년에게 못이 가득 든 자루를 주었다.

다음 날부터 소년은 화를 낼 때마다 자기 집 나무 울타리에 못을 박았다. 첫날 소년은 열일곱 개의 못을 박았다. 다음 날은 못을 열두 개 박았다. 매일 못을 박으면서 소년은 화를 내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어느 날 소년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오늘은 처음으로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못을 하나도 박지 않았지요."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그렇구나. 지금부터는 네가 한 번씩 화를 참을 때마다 저 울타리에 박힌 못을 하나씩 빼내거라." 다음 날부터 소년은 못을 빼내기 시작했다. 차츰 못을 빼내는 횟수가 늘어났고 마침내 어느 날 울타리의 못을 모두 빼내게 되었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아버지는 소년을 데리고 울타리로 갔다."얘야, 보이지? 네가 못을 모두 빼내었지만 울타리에 생긴 못 자국은 없어지지 않는구나.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것도 그렇단다. 나중에 네가 사과를 해도 마음속 상처는 저 자국처럼 남는 거야."
 
이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코칭을 하면서 나는 가끔씩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사람과 관련되거나 도움이 될 만한, 그리고 어떤 극복의 계기가 될 것 같은 스토리를.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코칭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상사로서 부모로서 상대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하기보다 때로는 스토리를 빌려서 말해보라.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야기가 강력한 것은 그 메시지가 듣는 사람의 마음에 연결되어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꾼이 되어 이야기를 들려줄 때 듣는 사람은 그 의미를 자유롭게 탐색하고 적용점까지 마련하게 된다. 내가 상대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나 훈계가 매우 옳게 느껴지더라도 그것을 잠시 내려놓아 보자. 그리고 멋진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는 것으로 대신해 보자.
 
그렇다면 코칭에 필요한 이야깃거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사실 우리 삶의 경험 그 자체가 훌룡한 이야기의 보고다.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되돌아보자. 또 어렸을 적 들었던 이야기, 동화들, 이솝우화를 비롯한 짧은 스토리들이 모두 이야기의 소재가 될수 있다. 문제는 소재가 아니라 우리가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센스에 있는 것이 아닐까?
 
스토리를 말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이야기를 할 때 교훈까지 정리해 주려는 생각은 버리라는 것. 그것은 듣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자. 원래 이야기꾼들은 가르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