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학생회홈페이지 등 접속폭주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4.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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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총기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국내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한국 이미지에 먹칠했다는 반응에서부터 컴퓨터 게임의 폐해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이번 사태가 몰고올 파장을 걱정했다.

무엇보다도 국가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는 네티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이디 Kanigia는 "미국에 살고 있지 않아도 정말이지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seontae는 "한국의 이미지가 어찌 될지 걱정"이라며 "얼굴이 다 뜨거워진다"고 성토했다.



shinbi1007 아이디의 네티즌은 "같은 유학생으로서 할 말이 없고 유학생들의 신변이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tfwish는 "처음에 범인이 아시아계로 발표됐을 때 설마했는데 한국인으로 밝혀져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범인은 한국인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을 편 네티즌들도 있었다. 아이디 moondance는 "상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조승희가 범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gibbgun도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 놓고 자살할 생각이었는데 왜 복면을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무래도 조작의 느낌이 난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게임을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한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kingboy95는 "서든 데스(사격 게임의 일종)가 문제"라며 "게임 중독은 사회적 병폐"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승희씨의 신상이 알려진 직후 버지니아 공대 한인학생회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차단되는 등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회 홈페이지 'vtksa.cafe24.com'는 범인이 조씨라고 알려진 직후 접속이 폭주, 18일 오전 0시 현재 접속 폭주로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다.


조 씨가 84년생이라고 확인되자 싸이월드에서는 84년생 조승희씨에 대한 검색이 폭주하면서 동명이인 5명의 조승희 홈페이지 조횟수가 18일 오전 0시 현재 최소 5000건에서 최대 9000건을 기록했다.

한편 버지니아공대 한인학생회는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한국 학생의 안전을 위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이 모임을 통해 한국 학생들이 인종혐오적인 협박·폭행을 당하지 않도록 선제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피해사례를 모아 공동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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