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號)는 '명랑'입니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2007.04.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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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레슨]수평적 조직문화에서 창의성이 나온다

기업들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많은 회의를 진행한다. 기업의 문화가 경직된 조직에서보다는 유연한 조직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목격한 바 있다.
 
또 수직적인 조직보다는 수평적인 조직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발휘된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신바람 나게 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회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나를 포함한 전 직원이 호(號)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직원들끼리 호를 부름으로써 이름이나 직책에서 오는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 평등한 입장에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호를 부른지 2주가 지난 지금 여러가지 눈에 보이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자기성장 예언의 효과이다. 자신의 호를 자신이 되고 싶은 것으로 짓다 보니 스스로를 늘 다잡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항상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한 직원은 명랑(明朗)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는 노력을 하겠다는 직원은 초아(超我), 많은 재주로 다른 이를 즐겁게 하겠다는 직원은 자신의 호를 재인(才人)으로 짓고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는 평등한 조직문화의 형성으로 인한 창의력 발휘이다. 회의 시에도 직원들이 직급을 부르는 대신 "명랑", "초아", "재인" 등 서로의 호를 불러가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권위적인 모습이나 위압적인 모습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언어적으로 서로 평등한 입장에 놓여있다 보니 좀 더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가능해 좀 더 많은 아이디어와 속 깊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것은 조직의 창의력과 연관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성과는 직원끼리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상대방의 자기성장 예언이자 지향하고자 하는 바인 호를 불러주니 어찌 돈독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사고를, 흔들리지 않는 굳은 뚝심을 의미하는 수석(水石)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의미인 케엔(CAN) 등 두가지 호를 같이 쓰고 있다. 회사 내에서도 "케엔", "수석"이라 부르며 다가오는 직원들의 밝은 모습을 마주하며 그들의 호를 같이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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