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도 마케팅이다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2007.02.26 12:27
글자크기

[취업의 기술]시장의 욕구를 충족시켜라

면접관의 언행이 기업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실제로 압박면접을 핑계로 불쾌한 언행이나 무례한 요구를 하는 면접관이 아직도 많다.

구직자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해당기업에 반감을 갖게 된다. 평소 갖고 있던 호감이 분노로 변하고 분노는 증오로 변하기도 한다.



건설회사의 면접과정에서 모멸감을 느꼈다는 한 지원자는 "○○건설 아파트는 이제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취업게시판에 울분을 터뜨렸다.

취업카페나 채용정보사이트 게시판에는 구직자들이 자신의 경험사례를 토대로 올려놓은 '참 나쁜 회사'들이 많이 있다. 품질과 서비스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더라도 이런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이미지는 좋을 리가 없다.



건설워커는 구직자들의 취업선호도를 기준으로 매월 주요 건설회사 인기순위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자기회사 순위가 터무니없이 낮다며 항의하는 기업담당자들은 취업게시판을 한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업에 대한 사소한 불만들이 쌓여있다면 바로 그것이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과정도 치밀하고 전략적인 마케팅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취업은 뷰포인트(viewpoint)만 다를 뿐이지 채용의 또 다른 모습이다. 평생 먹고사는 업(JOB)을 선택하는 취업도 전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 전략을 세우는 도구로 취업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도입해보자.


취업시장은 현재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시장에서 생존전략은 차별화가 절실하다. 단지 실력만 가지고는 안되고, 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을 효율적으로 포장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마케팅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상품으로서 내가 가진 강점(Strength)과 차별화(differentiation)를 분석하고 정리해보자.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나는 어떤 특장점을 갖추고 있는가. 기업이 구직자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 이러한 상품적 가치를 기준으로 한다.

나를 홍보하는 것은 기업의 판촉전략과 같다. 취업시장에서의 핵심적 홍보요소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이다. 이러한 PR요소를 적절히 활용, 구매자(기업)에게 나를 성공적으로 판매(취업)하는 것은 일련의 마케팅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때론 가격인하(눈높이down 취업) 전략이나 틈새시장 공략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의 칼럼은 마케팅의 개념을 제대로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에서 보다 성공적인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싶은 구직자라면 마케팅 전략가들이 쓴 관련서적을 한 권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은 취업마케팅을 주제로 세미나를 하는 곳도 있다. 회사나 지원자나 상대편이 결국 자신의 고객이다. 채용(취업)의 승자가 되는 길은 고객을 철저히 감동시키는 것이다.

구인구직도 마케팅이다


<유 종 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저서

건축·인테리어를 위한 AutoCAD (탐구원)
돈! 돈이 보인다 (한국컴퓨터매거진)
IP/CP 대박 터뜨리기 (나노미디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