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불로 7억불 번 '인도의 버핏'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7.01.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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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왈라, 인도 소비 시장에 투자하라

100불로 7억불 번 '인도의 버핏'


저평가 된 소형주를 발굴, '인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라케시 준준왈라(46·사진)가 인도 소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수백만명의 개인투자자의 우상으로 급부상한 준준왈라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준준왈라가 이제 중산층 확대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시장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준준왈라는 저평가된 인도 소형주에 투자하며 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기술주 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 투기 등으로 수익을 거둔 다른 인도 투자자들과 차별화되고 있다.

◇80년대 중반 100불로 투자 시작, 현 재산 7억불



세무 감독관의 아들인 준준왈라는 1980년대 중반 5000루피로 증시에 뛰어들었다. 5000루피는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100달러 정도다.

그의 첫 투자대상은 타타 티(tea)로 투자 기간이 길지는 않았으며, 그에게 백만루피의 수익을 올려 준 기업은 철광석 수출업체 세사 고어였다.

얼마전에는 인도 신용평가 회사인 크리실 지분을 인수가격 보다 4배 높은 가격에 맥그로 힐 계열의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에 매각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그가 모은 재산은 약 7억달러. 이 정도의 재산은 준준왈라가 비유되는 버핏의 재산 400억달러에 비해서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평균 연봉이 수백달러 정도인 인도에서는 엄청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특히 카스트제도와 엄격한 전통으로 사회적·경제적 이동이 제한되는 인도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막대한 부를 일군 준준왈라의 성공 사례는 흔치 않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물론 인도 증시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준준왈라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도 등락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혐의로 밝혀지긴 했지만 준준왈라와 그의 아내가 증권거래이사회(SEB)로 부터 시세조종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태국 증시 폭락사태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印 소비시장 대폭발"

준준왈라는 여전히 인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까지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소 연간 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그가 주목하는 곳은 소비시장. 최근에는 인도 남부 도시 세쿤데라바드에 쇼핑몰 건설을 계획하고 해당 지역 토지를 매입했으며 쇼핑몰과 소비자 제품 관련주에 투자하고 있다.

준준왈라는 "인도 소비의 대폭발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건설, 보석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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