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이미 완료됐다"

평택=강기택 기자 2006.08.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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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노동조합은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에 파견됐던 쌍용차 (5,500원 ▼150 -2.65%) 핵심기술 인력 150명을 통해 완전한 기술유출이 이뤄졌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상하이자동차측이 국내 부품협력업체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 부품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면서 부품설계도를 요구했고, 이들 인력을 파견해 상하이차에 기술지도를 실시했다는 것.



노조 한 간부는 “기술인력 150여명이 중국에 파견됐다 돌아온 뒤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많이 괴로워했다”며 “관리직, 생산직 등 회사 동료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을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부품업체2단계서베이용도면요청 ↑ 중국부품업체2단계서베이용도면요청


이들이 중국 상하이차에 파견되면서 4017개 항목의 부품에 대한 설계도면도 함께 넘어갔고 상하이차는 이를 중국자동차업계에 무단 배포한 의혹이 있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실제로 엔지니어링 서류의 경우 CD에 저장된 상태로 건네졌기 때문에 기술 유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기술개발직 출신으로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 이강철 조직실장은 “4017개면 사실상 차 한대에 필요한 부품 전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측 기술인력들은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도면을 넘겨줘 중국 업체들의 부품 생산능력을 검토하고 이들 업체가 생산한 부품을 테스트하는 역할을 했다.

노조측은 파견된 인력에 현대차와 기아차 출신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일부 부문에서 현대·기아차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보유한 정예 기술인력이 기술전수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 엔지니어링다큐먼트 인계인수확인서↑ 엔지니어링다큐먼트 인계인수확인서
특히 인건비가 싼 중국 부품업체들이 상하이차를 통해 입수한 쌍용차의 도면에 맞춰 생산을 할 경우 국내 부품업체들이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쌍용차의 협력업체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협력업체도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 4월 상하이차의 천홍, 장쯔웨이, 장 하이타오 등과 쌍용차의 최형탁 사장 등으로 자주브랜드 공동지도위원회를 구성해 양측이 중국에서 조달할 통합구매 대상 부품을 확정하고 관련 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즉 자주브랜드 공동지도위원회는 철판, 오일, 페인트, 실러 등의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부품 역시 공동업체 선정을 통해 재료비 절감, 품질향상을 도모키로 한 것이다.예컨대 가솔린 엔진의 경우 28개 항목에 대해 중국 부품업체들로부터 공급받기에 이르렀다.

↑상하이쌍용차기술라이센스계약문건↑상하이쌍용차기술라이센스계약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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