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1조 매출 중견기업 300개 육성하자

심봉천 디보스 대표 2005.10.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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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천 디보스 대표이사 사장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국가경제의 허리는 견실한 중소기업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점에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3만개를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내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중장기 비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통해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은 기술집약적인 사업구조와 지속적인 기술투자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없이는 정부가 구상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2만불 국민소득 시대를 앞당길 대안이 있다. 바로 정부가 목표로하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3만개 중에서 1%에 해당하는 300개 기업을 1조 이상의 매출을 얻는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면 된다. 이는 국가경제의 절대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인해 전통 산업에서의 가치와 새로운 산업에서의 가치의 기준이 변화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로 대표되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부가가치의 기준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중심의 관점에서 고객·소비자 중심의 관점으로 △글로벌시장 중심의 마케팅에서 타깃시장 중심의 국지적 마케팅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구조와 시장환경의 변화에 맞는 튼튼한 중견기업 300개 육성이야 말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차별적인 지원은 안된다. 성장성이 있고 기술력이 높은 기업을 골라 집중 지원해야한다. 반드시 장래성이 있고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되지 않으면 안된다. 전시효과를 의식해 옥석을 제대로 가리지도 않고 무조건 퍼주기식 지원을 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거나 이미 구조적으로 회생이 어려운 한계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리해야만 한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보유한 기술과 사업전망을 정말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기지원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적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수출이 많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별해야한다.


기업 지원의 관점은 분배보다 성장에 더 중점을 둬야한다. 3만개의 기술혁신 기업을 골고루 지원하는 것보다는 1조 매출을 내는 300개를 육성하는 1% 전략이 훨씬 효율적이며 실효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해외에 제품을 팔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이 절실하다. 이렇게 되면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기여 측면에서 상승효과가 크다. 분배에 입각한 지원은 문을 닫는 한계 기업을 양산해 경제의 악순환을 가져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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