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전고점 돌파의 조건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2005.09.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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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치가 다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일주일간 KOSPI가 5%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은 다시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 주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탈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의 변화와 수급측면에서의 변화를 동시에 겪었다. 결과적으로 여러 경제변수 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큰 폭의 상승을 이루어 내었다.



먼저 프로그램매매를 살펴보자. 최근 KOSPI는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다. 8월 이후 프로그램매매의 규모가(차익과 비차익을 합한 절대규모) 1천5백억원이 넘어설 경우 거의 예외없이 KOSPI의 일중변동성은 2%를 넘어섰다.

이는 8월의 일중변동성이 평균적으로 1.5%인 점에 비추어볼 때 최근의 장세가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좌우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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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러한 프로그램매매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전에는 비차익매매의 흐름이 주가흐름에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경향이 높았으나(기관이나 외국인의 대규모매매흐름으로 추정) 최근에는 조정과정 속에서 오히려 비차익매매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반면 차익매매는 지속적으로 매도세가 이어져 최근의 주가하락은 기관 등의 대량매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차익성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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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향후 차익성 프로그램매매의 매도가 일단락될 경우 지수는 강한 상승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다음의 프로그램 차익잔고를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8월말 기준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4,500억원 수준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저점 수준이다. 이전 고점이 1조 5천억원 수준이었으므로 무려 1조원 이상 감소한 상태이다. 그러나 매도차익거래 잔고는 1조 1,80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수준은 최근 프로그램매도잔고의 고점 수준이다. 결국, 이번 주에는 프로그램매매가 매도보다는 매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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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국내경제 흐름에 중요한 시사점들도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는 국내소비의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주식시장의 상승흐름을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 수출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내수흐름과 더불어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주에 발표된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8%가 증가하여 200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수출호조는 궁극적으로 8월 산업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미 7월부터 개선되기 시작한(7.0% 증가) 산업생산이 8월에도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 중국수출이 28.7% 증가하여 큰 폭의 수출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결정적으로 원화강세로 악영향을 받았던 대미국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에(6월-20.1%에서 8월 -4%로 호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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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주에는 중요 경제지표들이 다소 변화되는 양상을 보여 이번 주에 이들 변수들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국제유가이다. 지난주말 다소 하락하였지만 국제원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가 예상한 국제유가(WTI선물가격 기준)의 중기 Technical Target은 $70이다. 현재는 이미 그 수준에 도달한 상황으로 이를 넘어설 경우 기술적분석상으로도 Overshooting과정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가는 단기적으로 Overshooting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그 수준은 $75이다. 그러나 오버슈팅이 나타나더라도 상승모멘텀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 달러화는 최근 빠르게 단기 약세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Dollar Index가 87p를 하향돌파 함으로서 중요한 추세선은 85p이다.. 만약 유가의 상승흐름과 함께 달러화의 약세가 진행된다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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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의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하여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9월 미국의 금리동결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 5월 이후의 단기 상승추세대를 확인 함으로서 '반등할 때에 맞추어 잘 반등한' 상황이다. 이전의 상승흐름으로의 복귀를 회복하려면, 전고점을 돌파하려면, 앞서 언급한 국제유가, 달러화 환율, 금리 등이 우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이러한 경제변수를 확인하면서 추세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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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번 주 (Triple Witching Day가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수급이 호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진행된다면 일봉차트상 Flag패턴(상승지속형 패턴)의 출현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한다. 즉,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기 전에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앞서 말한 경제변수의 호전과 함께, 다음의 4가지 기술적 시그널의 변화이다.

첫째,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돌파해야 한다(5일선 1,100p 돌파).
둘째, 거래량의 정배열이 확인되어야 한다.(일평균 거래량 4억주이상)
셋째, 일중 변동성이 줄어들며, 차익 프로그램매매가 순매수흐름으로 돌아서야 한다.
넷째, MACD의 0선 지지 및 스토캐스틱이 추세선을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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