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갔던 골프장은 아놀드 파머 코스. 입구에서 표를 구입한 후 카메라처럼 진행을 방해할만한 소지품이 있는지 가벼운 검사를 받고 들어갔는데 실제로 압수하는 모습은 볼 수 가 없었다. 검색을 하는듯한 시늉을 하는 의미는 그저 ‘조심을 해 달라’ 하는 무언의 압력인 듯했다.
필자만 하더라도 그 멋진 광경을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에 솔직히 ‘살짝 한 장만 찍으면 안 될까?’ 하는 순간적인 유혹에 빠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싸온 음식을 씹을 때 조차 소리나지 않게 조심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눈치보여 감히 카메라를 만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또 하나 갤러리들이 선수들을 배려해 주는 모습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 어린아이가 샷을 준비하는 선수 앞에서 콜라병 마개를 ‘딸깍딸깍’하며 소음을 내고 있었다.
이를 보던 다른 어른들이 조용히 그 아이를 제지하며 휙 돌아보는 선수에게 ‘아이가 그랬으니 너무 예민하게 신경 쓰지 마시라’는 시늉을 하며 양해를 구하는 제스추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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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선수도 미소로 답하며 셋업을 풀고 기다렸다 다시 플레이를 했는데 부드러움과 이해가 빚어낸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갤러리와 선수가 서로 돕는 대회 진행,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