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 여성포로 강간해 임신시키기도"

프레시안 2004.05.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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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포로 학대행위가 만천하게 공개되면서 충격적인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여성 포로에 대한 강간과 살해도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와 더욱 큰 충격을 불러오고 있다.

바그다드 여교수, “미군의 이라크 여성 학대, 광범위하게 자행돼”



이라크 주둔 미군 교도소에서 고문과 학대가 자행된 사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포로에 대한 강간과 살해 등 가혹 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남성 포로에 대한 가혹행위가 주로 드러났지만 이슬람 사회의 전통적인 여성관 때문에 여성에 대한 학대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여성으로서 바그다드 대학 정치학 교수인 후다 샤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라크 여성에 대한 미군의 성적인 학대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폭로했다.

샤커 교수는 바그다드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미군의 검문을 받았다. 미군은 그녀에게 핸드백을 열어보라고 했고 그녀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미군 병사 중 하나는 총을 그녀의 가슴에 겨누며 손으로는 그의 성기를 가리키며 "이리 와 화냥년아, 내가 너를 먹어줄께!"라면서 모욕했다고 전했다.

샤커 교수는 이같은 사건은 이라크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당하는 성적 모욕 사례라고 말하고, 자신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하게 여성에 대한 강간과 학대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교도소 수감 여성 포로, 미군에 강간당해 임신하기도”

샤커 교수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됐던 여성 포로들이 성적인 학대를 당했으며 이중 한명은 미군 헌병에 강간당해 임신한 후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샤커 교수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있다 출소한 이라크 여성들에게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으면 "그녀들은 울기부터 한다"고 말하고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들은 성적인 수치를 말하기 꺼린다. 특히 강간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것으로 취급돼 살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증언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만행이 드러났지만 이전에도 미국 시사잡지인 <뉴요커> 등 언론에 공개된 이라크 수용소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 등에서 미군에 의해 이라크 여성 포로들이 강간을 당한 사실이 일부 밝혀졌으며 안토니오 타구바 장군의 이라크 수용소 학대 조사 보고서에서도 미군 헌병이 여성 수감자를 강간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미군 교도소에서 여성 살해된 경우도 있어”

국제인권기구인 국제앰네스티(AI)를 위해 이라크 여성에 대한 성학대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사커 교수는 미군 교도소에서 이라크 여성이 살해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샤커 교수는 "`누르'라고 불리는 이라크 여성은 현재 실종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이 지난 1월 이라크 교도소 내 학대 사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등 여러 수감 시설에서 많은 여성 수감자들이 석방됐다. 그러나 아직 아부 그라이브의 악명높은 독방감방에는 아직 5명의 여성이 수감돼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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