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양덕준 레인콤 대표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2004.02.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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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판단력이 돋보이는 파워 리더. MP3 플레이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는 레인콤의 양덕준 대표의 리더십 컬러는 초록색이다. 단순히 초록색만 강한 것이 아니라 노란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부적인 리더십 자질에서는 역시 통솔력, 치밀성, 열정, 성실, 신속성 등에서 높은 평가결과가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아이리버는 양 사장의 그러한 추진력과 치밀한 판단력이 탄생시킨 걸작품인 셈이다.
 
레인콤 직원 20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의 35.71%가 ‘초록색 파워 리더’로 꼽았다. ‘노란색 사이드 리더’가 32.14%로 그 뒤를 이었다. 두 가지 리더십 컬러의 비율을 합하면 70%에 육박할 정도로 집중적인 리더십 성향을 지닌 CEO이다.



리더십 평균에서도 역시 파워와 사이드 리더십이 나란히 높게 나타났다. 초록색과 노란색 컬러를 균등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한 결과이다. 디자인을 승부수로 판단한 양 사장은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 활약하는 이노디자인 김영세 사장을 무작정 찾아가 “휴대용 MP3 플레이어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파워 리더의 과감함을 느끼게 만드는 일화이다.

반면, 구성원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려는 섬세한 모습에서는 사이드 리더십을 보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유하려고 노력하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양덕준 사장의 리더십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개 파워 리더는 목표달성에 집착하는 법인데, 그는 장거리 여행을 가듯이 돌아갈 마음자세를 가지고 있다. 디자인이 경쟁우위 요소이고 그 디자인이 바로 구성원 개개인의 기본 역량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양 사장은 오전 9시30분이 넘어서야 회사에 얼굴을 내민다고 한다. 또한 먹는 것에 관한 한 회사가 싹싹하게 영수증 처리를 해준다고 한다. 이들 모두 직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끔 해주기 위해서이다.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사람에게 투자하는 그의 안목이 넉넉한 레이콤의 미래를 예견하게 만든다.
 
최근 코스닥 등록으로 ‘벤처대박’ 신화를 일구어 내기도 한 레인콤. 이제 양 사장의 과제는 지금껏 보여준 순수한 열정과 건설적인 발상을 조직문화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회사’를 만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걸고 그에 걸맞은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기업답게 구성원의 맑은 마음에서 비전을 찾는 기업이 돼야 한다. 양 사장이 파워 리더십으로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사이드 리더십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아우르는 멋진 이중주를 연주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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