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박정대 팬택 총괄사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2003.01.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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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인재를 섬기는 서번트 리더. 팬택계열 박정대 총괄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빨간색이다. 강한 회사는 구성원의 핵심역량이 결정한다고 믿는 그는 인재를 영입하는데 과감하다. 그리고 탁월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임직원을 화합시키는 접착제의 역할을 하는데 스스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사랑과 포용으로 묶는 것이 아니라, 비전과 책임감으로 묶는 것이 특징이다.

박정대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찾아보기 위해서 직원 20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설문응답을 받았다. 응답자의 31.71%가 ‘빨간색 서번트 리더’를 1위로 꼽았고, 그 뒤를 이어 노란색 사이드 리더가 24.39%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 점수는 노란색 사이드 리더와 남색 비전 리더가 높게 나왔다. 서번트 리더를 1위로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기는 하지만, 사이드와 비전 리더로서의 영향력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성원들과 함께 하려는 참여 리더십이 강하면서도 방향설정 능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구성원들과 e메일을 주고받는 등 함께하려는 인간적인 노력과 임직원들이 다른 사람에게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슬그머니 지원하는 섬세함과 구성원의 역량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은 서번트 리더에 가까운 요소들이다. 반면, 급변하는 통신시장을 꿰뚫는 예측능력과 능숙한 커뮤니케이션과 탁월한 통솔력으로 구성원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접근방식은 사이드와 비전 리더의 모습이다. 대기업 임원출신 CEO답게 원숙한 리더로서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한계에 도전하는 박정대 사장. 그의 리더십은 치열한 승부사를 연상시킨다. 복싱으로 치자면 화끈한 인파이터라고 할만하다. 넉넉한 여유보다는 치열한 접전에서 힘을 발휘할 것 같은 뚝심이 느껴진다. 대나무는 뿌리가 짧으면서도 강한 나무로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나무는 쉬었다가 성장하고 또 쉬었다가 성장하는 것을 반복한다. 단단한 마디가 만들어지는 이유이다. 박 사장의 서번트 리더십은 ‘존경받고 신뢰받는 기업’ 구현을 위해 먼저 인재를 우대하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할 만하다. 이제 팬택 조직문화에서는 ‘마디 역할을 하는 무엇인가를 찾을 시기’가 됐다고 판단된다. 즉 리더십 시스템에 대해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갈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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