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온라인 트레이딩이 보편화돼 있는 지금 야후! 메신저와 같은 통신수단을 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쓰이는 메신저는 성격이 다르다. 즉, 채권시장에서 야후! 메신저는 단순한 채팅수단이 아닌 호가정보가 제시되고, 거래 체결의 확인까지 해주는 채권시장의 인프라(infra)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거래는 대부분 장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브로커가 일일이 채권 딜러에게 호가정보를 제시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브로커가 호가정보를 채권 딜러에게 전화로 알려줬으나 이제는 야후! 메신저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국채, 통안채 등이 야후! 메신저에 뜨는 호가정보의 주종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야후! 메신저는 다른 얼굴을 갖고 있기도 하다. 메신저로 유통되는 시황정보의 깊이와 신뢰성이 떨어지고, 협상이 불가능해 거래가 수동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거래량이 부풀려지는 경향이 적지 않아 채권딜러가 뇌동매매에 휩싸이기 쉽다. 스크린에 띄워 놓은 여러 개의 야후! 메신저에 동일한 거래정보가 동시에 뜨기 때문.
채권거래가 늘고, 또 그것이 스크린에 띄워놓은 여러 개의 메신저에 이중삼중으로 정신없이 제시된다면 채권딜러는 채권거래가 폭주하고 있다고 느끼고 무조건 사자로 나설 수 있다. 반대로 야후! 메신저에 유통되는 호가나 거래체결 정보가 대폭 줄면 채권 딜러가 채권시장의 약세를 직감하여 투매에 나서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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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메신저는 이제 채권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속이 됐다. 그러나 야후! 메신저의 효용성은 아직 엄밀히 검증되지 않았다. 야후! 메신저가 채권정보를 효율적으로 전파시키고, 합리적 가격형성을 돕는다면 다행이나 필요이상의 유포리아와 패닉을 유발하여 채권수익률의 변동성(volatility)을 높이는 것으로 검증된다면 사용이 규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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