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결혼식 축가 부르고 뷔페 먹으면 민폐?"…씁쓸한 사연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4.1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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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생들이 담임선생님 결혼식에 가서 축가를 부르고 식사권을 받으면 민폐일까.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누나네 반 애들 민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저희 누나가 고등학교 교사인데, 누나네 반 학생들이 누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고 연습했나 보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논의 없이 연습한 후에 결혼 일주일 전 '선생님 저희가 축가 부를 거예요'라고 통보했었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누나가 학생들에게 '축가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고 '물어보지도 않고 너희끼리 연습하면 어떡하냐. 미리 논의했어야지'라고 곤란해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미안한데 선생님은 너희들 초대 못 한다'고 했는데, 실장·부실장이 '축가 못 불러도 축하하러 가겠다'고 우겼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누나가 어쩔 수 없이 '그럼 결혼식 오라'고 하면서 '파스타나 피자 중에 뭐 먹고 싶냐'고 했더니 학생들이 '우리 결혼식 뷔페 먹는 거 아니냐'면서 생떼를 부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결국 학생들이 뷔페를 먹고 갔다. 축의금은 돈을 모아서 1만원대 디퓨저를 사줬다더라"라며 황당해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한 누리꾼은 "선생님에게 축가를 물어보지도 않고 초대받지도 않은 결혼식에 가는 것도 웃기다. 축의금을 안 낸 것을 보면 가정교육도 안 받은 것 같다"며 학생들의 태도를 나무랐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신랑이 교사인데 축의금은 바라지도 않았고 선생님 결혼한다고 멀리까지 와서 축하해주니 기특하고 귀엽더라. 그래서 애들 밥 먹고 가는 것도 하나도 안 아까웠다"고 댓글을 남겼다.

"제자들 밥이 그렇게 아까운가. 애들이 축가 부르는 것 보면 감동이던데. 존경받고 존경하던 사제지간의 시대는 끝났나 보다"라며 씁쓸해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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