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곗덩어리' 제주도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보상 필요없다"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4.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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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짜리 삼겹살이 대부분 고기 없이 비곗덩어리였다는 소식에 파문이 일자 해당 식당 사장이 직접 사과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피해자를 포함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15만원짜리 삼겹살이 대부분 고기 없이 비곗덩어리였다는 소식에 파문이 일자 해당 식당 사장이 직접 사과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피해자를 포함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5만원짜리 삼겹살이 대부분 고기 없이 비곗덩어리였다는 소식에 파문이 일자 해당 식당 사장이 직접 사과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피해자를 포함한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중문에서 돼지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장 A씨가 글을 올렸다.



사장 A씨는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높았던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시 매장에 제가 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믿고 맡긴 우리 직원이 대응했다면 제가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방문해주셨던 피해 손님들이 연락해주시면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보상하겠다"며 "향후 1개월 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제주 흑돼지 고기나 제품을 보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피해를 호소한 손님 B씨는 최근 동생과 함께 연예인이 방문했다는 제주도 중문에 있는 해당 고깃집을 찾았으나, 살코기 없이 온통 비계만 있는 삼겹살에 약 15만원을 지불해 마음이 불편하다는 글을 전날 남겼다. 당시 비곗덩어리 고기를 보고 종업원에게 문제 제기를 했으나 "이 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이라는 답변만 듣고 다른 고기로 교환을 못 받았다고 한다.

B씨가 A씨 사과문에 이날 올린 답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B씨가 A씨 사과문에 이날 올린 답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피해를 호소한 손님 B씨는 여전히 A씨 대응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B씨는 "(언론에서) 인터뷰한 바지사장 아니고 진짜 사장 맞냐"며 "어마어마한 재벌에 땅 부자 유지인 거 들어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죄송하지만 제가 들은 바가 있는 한 묵살할 수 없다. '비곗살 대응 지침'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진짜 사장에게 잘 보이려 바지사장이 여태 소비자에게 무슨 짓 했는지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또한 "뉴스 인터뷰를 왜 그렇게 해서 일을 키웠나.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조용했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비계 맛 때문에 오는 손님이 많다는 내용에 충격받았다" "사과문인지 변명문인지 구분이 힘들다" "해당 손님 입장에서도 많이 당황스러웠을 테고 초반 업장 대응도 아쉽다. 그동안 오래 장사를 해온 만큼 항상 이렇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이 든다. 마음 다치는 사람 없도록 잘 해결되었음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해당 식당 측은 몇몇 언론사를 통해 B씨 주장을 해명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B씨가 주문한 고기는 뼈에 붙은 삼겹살 부위 두 대로, 제공된 고기 대부분에 살코기가 풍부했다고. 또 뼈에 붙어 있던 고기 끝부분에 비계가 많은 부위가 일부 포함된 것인데 B씨도 고기 상태를 사전에 확인했다고 전했다.

A씨 가게는 이어 "B씨 항의를 받았지만 이미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린 상태여서 바꿀 수 없었다" 며 "대신 서비스 메뉴를 2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는 이날 관련 입장 청취를 위해 해당 식당에 연락했으나 사장 A씨와의 연락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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