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총선평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의도연구원 노동조합은 26일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현재 여의도연구원의 자정 기능이 마비됐다고 판단한다. 언론을 통한 사회적 공론화와 집단지성을 통해 여의도연구원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입장문을 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지원 부서의 인원이 정책 부서의 인원보다 많은 상황이다. 실제 연구를 해야 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정책실 인원은 모두 4명, 이 가운데 박사 학위 소지자는 1명뿐"이라며 "연구지원 행정부서 인원은 5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당해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정책 연구진 최소 인원은 10여명이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이 밖에도 여의도연구원이 단기 현안과제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 여의도연구원 내 인사노무 행정에 위법적 요소가 있다는 점 등을 문제삼았다. 또 "현재 원장 체제로 정상화가 가능한지 공론화를 통해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총선 과정에서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총선 막판에야 각 후보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선인은 지난 25일 여의도연구원 주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에서 자료(내용)를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