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RV 앞세운 기아,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영업익 3.4조원(종합)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임찬영 기자 2024.04.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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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양재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기아 양재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고승민


기아가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고수익 RV(레저용차량) 차종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확대됐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은 3조4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 19.2% 올랐다고 26일 공시했다. 경상이익은 20.4% 오른 3조7845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32.5% 증가한 2조 8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경영지표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은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와 RV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개선된 76.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대비 0.1%p 상승한 10.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13.1%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달성했던 최대 영업이익률 13%를 경신했다.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총 76만51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2.9% 감소한 13만7871대, 해외에서 0.6% 감소한 62만2644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RV 차종의 판매는 증가했으나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했지만 인도, 아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5만 7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21.6%를 달성했다. 차량 유형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30.7% 늘어난 9만3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 감소한 2만대, 전기차는 7.9% 증가한 4만4000대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산업수요가 EV(전기차) 수요 성장률 둔화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 판매는 전기차 판매 약화,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들의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효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한 효율적인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고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와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고,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2분기 이후를 고려해 봤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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