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일본어 CI. /사진=라인야후.
26일 주요 일본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청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말 발생한 라인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을 이유로 네이버와 지분 관계 정리를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 압박에 흔들리는 '라인+야후' 공동경영A홀딩스는 2019년 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전격적인 라인·야후재팬 통합 결정으로 설립된 회사다. 라인야후 지분 64.5% 보유한 모회사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공동경영하고 있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설립 초기부터 A홀딩스 회장을 맡았다.
라인 일본어 소개. /사진=라인.
라인은 일본 MAU(월간 활성 이용자)가 9600만명에 달하는 일본 국민 메신저다.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핀테크, 이커머스,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 매각이 실현될 경우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사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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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2016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한배를 타면서 자진 상폐했다. 네이버 기업사에서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던 만큼 경영권을 잃을 경우 상당한 사내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이해진 GIO, 신중호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서다.
2019년 7월4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가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등과 만찬을 위해 회동 장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올 들어 네이버 주가는 줄곧 하락세다. 19% 떨어지면서 22만원대였던 주가가 1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52주 최저가인 17만8000원에 다가섰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 반등의 조짐이 포착되지 않는다.
네이버 주가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본다면 일본 사회가 지닌 아날로그적 특징과 라인야후의 실적 및 주가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다면 네이버 주가에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 측은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라인야후는 올 들어 주가가 24% 빠졌다. 커머스 거래액 증가율과 광고 성장률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다. 현재 시가총액은 25조4800억원(2조8929억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