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는 최근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별 원자재별로 가격 변동 요인이 다르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자산 수요 증가,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 제조업 경기 반등 등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원자재는 물가를 견인하는 자산으로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재현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기상이변인 라니냐의 귀환으로 최소 내년 말까지 원자재 가격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오재영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중동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연 20~30% 씩 추가 상승, 상단이 위로 크게 열려 있고 하단은 온스당 1900~2000달러 초반 선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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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2분기 원유 가격 범위는 △KB증권 75~95달러 △NH투자증권 80~90달러 △대신증권 78~88달러 △이베스트투자증권 85~95달러 등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원유의 구조적 공급 부족 문제가 다시 한 번 투기적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미래 수요보다 공급 증가율 둔화 속도가 더 빠르다면 유가는 최소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금속 가격도 마찬가지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구리 가격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전환 국면에 힘입어 박스권을 뚫고 톤(t)당 1만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산업금속인 알루미늄, 아연, 니켈, 리튬도 올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 예측한다. 엘니뇨로 현재 바닥권에 있는 곡물과 천연가스 가격도 저가 매수 매력이 있다고 본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이 예정된 오는 6월까지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에 t당 최대 1만8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제조업 경기 반등 기대로 산업금속 전반에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금속 중 신재생 및 AI(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수혜를 받는 구리, 알루미늄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황 부장은 "경기 낙관론에도 유효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계속되는 한 금, 은, 구리 중심의 인플레이션 헷지 테마가 가장 매력적"이라며 "국내에선 KODEX 골드선물(H) (14,420원 ▼15 -0.10%), KODEX 은선물(H) (5,125원 ▲70 +1.38%), TIGER 금은선물(H) (10,880원 ▼10 -0.09%), KODEX 구리선물(H) (7,805원 ▼40 -0.51%) ETF, 해외엔 GDX, FIL, COPX ETF 등이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원자재 직접 투자보다 원자재 실물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할 때로 주식형 ETP가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며 "실제 기상이변에 따른 수급 영향이 노출되는 때엔 원자재 파생형 ETP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걸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