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건축노동조합 입법 컨퍼런스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4.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은 1, 2월에도 불거졌지만 사실 중앙은행장은 대수롭지 않게 보는 듯 했다. 물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지표는 미시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나올 수 있다고 경시한 것이다. 그러나 물가는 한 두 달이 아니라 올해 1분기 전체적으로 끈적끈적해져서 성장률까지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광범위한 척도인 GDP가 계절성과 인플레이션을 조정했을 때 연율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 2.4% 였던 걸 감안하면 기대가 상당히 꺾인 셈이다. 전분기 3.4%에 비해서도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1, 2월 기대하지 않던 물가 재반등 징후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1분기 말까지 성장률이 크게 저해된 것으로 풀이되면서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 됐다. 웰스 파고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세미어 사마나는 "이번 GDP 보고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깝다"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경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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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레이팅의 올루 소놀라 경제연구소장도 "성장률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강하게 치솟는다면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 인사들의 태도 전향은 확고한 방향으로 금리인하가 요원함을 지적하고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항상 지표는 한 두 달치가 아니라 3개월이 기준이 돼야 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는 경제가 매우 강력하게 개선됐고, 물가압력은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줄었지만 올 들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물가를 보고 있기에 정책은 재조정돼야 하며 지표들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를 2%로 되돌리기 위한 이른바 라스트 마일은 더 멀어졌다. 연준이 일부 매파들의 주장대로 2분기에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11월 전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도 사라진 것이다. 2~3분기 사이에 세계경제의 급변으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물가하락이 없는 금리인하는 정치적 타협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이날 행정부는 경기침체가 온 것은 아니라는 긍정론에 기준을 두고 논평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1분기 GDP는 특이하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주거비 문제는 올해가 지나면 어느 정도 확실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상승은 근로자 가정에게는 비용증가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