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발등에 '발암물질'이라니…알리·테무서 또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4.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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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린이날 앞두고 중국 플랫폼 판매 어린이제품 안전성 검사 실시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제품 절반에서 기준치를 300배 넘게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 슬리퍼와 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에선 생식 독성 등이 있는 유해물질이 기준치 대비 348배 넘게 나왔다.

서울시는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판매 상품에 대한 첫 안전성 검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검사 대상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구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제품 22종으로, 알리와 테무 제품들 위주로 들여다봤다.



신발장식품,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가리개, 키링 등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우선 어린이 슬리퍼·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 16개 중 7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 가소계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다. 일부 제품에선 '납 함유량'도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가 검출됐다.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324배 초과 검출됐다. 납 함유량 또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작은 힘에도 부품들이 조각나 유아들의 삼킴, 질식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하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 3개 시험기관과 협의해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상에 대해선 매주 유해성 검사 실시 후 결과를 공개한다. 또 현재 집중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국 플랫폼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양한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다.

이번 안전성 조사 결과는 시 홈페이지, 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다산콜센터로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미 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지난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대책 발표 이후 현명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이용사례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성 검사를 통해 해외 유입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해물질 다량 검출, 정보유출 논란 등으로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데이터 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경우 지난해 3월 약 113분이던 1인당 평균 앱 사용시간이 지난달 124분으로 증가한 반면 알리는 약 107분에서 98분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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