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그린 수상도시 '서울' 이런 거 였어?..런던·뉴욕·도쿄 어떻길래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4.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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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6억 경제효과 예상.."런던·뉴욕처럼 수상 활성화로 경쟁력 확신, 환경보호도 잡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에서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리버시티, 서울 종합 계획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청에서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리버시티, 서울 종합 계획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수의 수상시설물과 둔치 등 제한적으로 시민들이 이용했던 한강을 새로운 수상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3월 내놨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1년만에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사업에 총 5501억원을 투입해 '리버시티, 서울'을 만들겠단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총 9256억원의 경제효과와 6845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들처럼 수상 활성화 사업을 통해 관광 수요를 늘리는 등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오 시장 "지난해엔 수변 공간 활성화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수상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즉 한강 속으로 시민들이 들어오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501억 투자..수상호텔·오피스·푸드존까지
/그래픽=이지혜/그래픽=이지혜
실제로 시가 제시한 이번 계획엔 한강 위에 뜬 부유식 시설인 '수상호텔'과 '수상오피스', '수상푸드존' 조성과 '전망카페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스키를 탈 수 있는 '케이블 수상스키장' 등 수상을 활용한 레저시설도 늘린다. 특히 카카오, 네이버 등 민간플랫폼과 연계해 한강 내 수상시설 및 레저 프로그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시민들의 이용률을 높인단 방침이다.



인프라도 대폭 강화한다. 중대형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도심형 '잠실마리나', 부유식 수영장과 옥상전망대 등이 들어서는 복합 마리나 시설 '한강아트피어' 등을 만든다.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도 총 1000선석으로 늘린다. 아울러 여의도엔 선착장을 조성해 여의도~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고, 여의도에서 서해까지 가는 '서울항'을 2026년 하반기 개항한다.

오 시장은 "이렇게 되면 현재 90만명 정도인 한강 수상 이용 인원수가 2026년 500만명, 2030년엔 1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강을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성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런던·뉴욕처럼 수상 활용.."무분별한 개발 없을 것"
한강 아트피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한강 아트피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과거 재임 시절부터 오 시장은 '한강 활성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를 발표하고 돌아온 시에서 15년만에 '한강르네상스 2.0' 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한게 대표적이다. 오 시장이 한강 활성화를 들고 나온 배경엔 세계 주요 도시들에 비해 서울이 한강이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단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역시 오 시장은 런던과 뉴욕, 도쿄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한강처럼 수상 공간이 적막한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런던 템스강만 하더라도 상당히 관광 자원화된 세계 수변도시 면모를 자랑하고 수많은 배가 떠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강을 주말에만 가는 곳이 아닌 먹고, 자고, 일하는 일상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마다 제기되는 생태계 문제에 대해선 "한강르네상스를 시작한 10여년이 지난 지금 수상과 수변 생태계는 매우 좋아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2015~2023년 한강변에 약 138만 그루의 나무가 더 식재됐다"며 "인공 호환이 자연형 호환으로 바뀌면서 생물 종 다양성이 몇 배 풍부해졌단 결과도 있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한강 리버버스' 운항 시 밤섬과 150m 떨어져 운항하고, 친환경 연료를 쓰는 등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환경을 신경 쓰며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혈세 낭비' 지적에 대해선 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액 5501억원 중 절반 이상인 3135억원은 민간 투자 방식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주용태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9256억원이란 수치는 이용객 1000만명에 이들이 호텔, 오피스 등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요금과 지역산업연관표 서울 부문을 곱해 나온 숫자"라며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지역산업연관표는 생산·부가가치·취업유발계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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