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횡보인데 1500억 날렸다"…'찻잔 속 태풍' 반감기 향배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4.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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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 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거래소 스케치 및 실물 주화 스케치 컷 /사진=머니S 임한별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 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거래소 스케치 및 실물 주화 스케치 컷 /사진=머니S 임한별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사실상 미동도 하지 않으면서 당혹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반감기 기대감이 올들어 가격에 상당폭 적용돼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15분 6만5883.52달러(9093만9022원)로 집계됐다. 24시간 전보다 0.99% 상승했다. 비트코인 반감기(4월20일) 적용 전날인 19일 종가(6만3818.01달러)와 비교하면 3% 올랐을 뿐이다. 원화 마켓 시세는 업비트 기준 9574만8000원이다.



단기 변동성을 쫓던 선물 투자자들은 초조함 속에 베팅을 늘리다 하나둘 강제청산됐다. 가상자산데이터 추적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1억923만달러(1506억원) 규모 강제청산(투자자 수 기준 4만6000여명)이 발생했다. 특히 상승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에서 발생한 강제청산이 5751만달러로 숏(하락) 포지션(5172만달러)을 웃돌았다.

반감기란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를 말한다. 역대 네번째 반감기인 이번 반감기가 적용되면서 비트코인 공급량은 하루 약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으며 현재까지 약 1950만개가 채굴됐다.



이같은 반감기 희소성이 이미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은 올들어 56% 뛰었다. 미국 규제 당국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한 것도 상승 기폭제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감기는 비트코인 탄생시부터 예정된 이벤트임에 따라 일정 부분 시장에 선반영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기관 투자 공시인 '13F공시'와 미국 재정 건전성 이슈를 비트코인 향배에 주목할 동향으로 꼽았다. 미국 금융기관은 5월15일까지 13F공시를 통해 투자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여기서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소식이 전해질 경우 투자 심리는 강화될 전망이다. 내년 1월엔 미 정부 부채한도 유예기간이 종료되며 미 의회와 정부의 협상이 재개된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부각되면 비트코인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NH투자증권은 예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역대 반감기 시작부터 6개월간 급등한 이력이 있다. 6개월 상승폭을 기준으로 △1차 반감기 이후 942% △2차 반감기 이후 39% △3차 반감기 이후 85% 상승률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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