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스페인 공군이 구호품을 투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즈 등에 따르면 ICJ는 28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지체 없이 기본적인 식량이 공급되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더 이상 기근의 위험에 직면한 것이 아니라, 실제 기근이 시작되고 있음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ICJ는 이스라엘에 구체적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게 육로 횡단지점의 수와 수용력을 늘리고 필요한 기간 동안 개방상태를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이스라엘은 판결을 어떻게 이행했는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 명령 이후 한 달 내 제출해야 한다.
ICJ는 이번 추가 명령에 대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활 조건의 악화, 특히 기근과 기아의 확산을 고려해 추가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저질렀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송에 대해 이스라엘은 "거짓이며 터무니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은 수 년이 걸릴 수 있으나 ICJ는 지난 1월 이스라엘에 대량 학살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명령하는 임시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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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더 악화되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번 달 법원에 임시 명령을 다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긴급 조치에 관한 법원의 결정은 법적구속력이 있어도 강제할 수는 없다. 2022년 3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모스크바는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