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스라엘 즉시 휴전해야"...미국 기권에 결의안 채택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3.2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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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03.25. /사진=민경찬[라파=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라파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03.25. /사진=민경찬


유엔(UN,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15개 이사국이 참여한 표결에서 미국이 기권한 가운데 14개국의 찬성으로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스라엘의 동맹이자 강력한 전쟁 지원국인 미국은 앞서 두 차례 상임 이사국의 거부권을 이용해 휴전 결의안을 제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권을 표시해 휴전에 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거부권을 사용치 않고 표결에서 기권하자 이스라엘은 워싱턴 고위급 방문을 취소하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10월 전쟁이 발발한 후 최초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나타낸 구속력 있는 요구다. 안보리는 앞으로 2주간 남은 성월 라마단을 위해서도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전쟁 내각의 구성원이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데르머와 차치 하네그비는 당초 미국이 반대하는 라파 침공을 논의하기 위해 방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의안이 채택되자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반 년에 걸친 보복 전쟁과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처한 극단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이전까지 유엔 내에서도 이스라엘을 보호하며 무조건적인 휴전 요구를 차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이 미국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휴전 노력을 보이지 않자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간접적 동조로 이날 채택된 휴전 결의안의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라마단 기간에 즉각적인 휴전을 시작하고 이를 지속적인 휴전으로 이어갈 것. 둘째 모든 인질을 즉각 무조건 석방하고 의료진 등 인도적인 구호세력의 접근을 보장할 것. 마지막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강화할 국제법에 따른 지원을 시작하고 이를 막는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 등이다.

안보리 결의안은 국제사회의 합의이기 때문에 강제력이 있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의 제재 조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유엔의 결의안을 어길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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