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휴전 결의' 이스라엘 반발에 백악관 "실망"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03.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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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지구 휴전 촉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표단 방미 일정 취소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휴전 촉구를 결의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반발하며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자 미국 백악관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가자지구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보리에서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가 나오자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는 이유에서다.

안보리 결의 발표 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미국은 오늘 인질 석방 조건 없이 휴전을 요구하는 새 결의안을 거부하지 않았다.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안보리에서 취해온 일관된 입장에서 명백히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브리핑 초반까지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 대표단 일정에 변화가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총리실의 비판 성명에 대해 "우리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우리는 휴전을 원하고 모든 인질을 구출하길 원한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휴전과 인질 구출이라는 큰 틀에서 이번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하마스를 비난하는 내용이 빠졌기 때문에 지지할 수도 없어 기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스라엘 대표단의 방미 일정 취소 소식을 전해 듣고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관련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취소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미 워싱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커비 보좌관은 "갈란트 장관과의 회담은 오래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고 이스라엘 대표단 방문과 별개"라며 "갈란트 장관 회담에서 라파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공조가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적 지원, 인질 구출 등에 대해 이스라엘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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