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업들을 '정리'한다는 건 과장된 표현…업그레이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3.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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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장동현 부회장SK 장동현 부회장


SK의 장동현 부회장이 최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그룹 체질개선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들을 정리한다는 건 과장된 표현"이라며 "파이낸셜스토리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SK㈜ 주주총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최 의장은 그룹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합리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역시 장용호 신임 사장이 주도하는 그린 태스크포스(Green TF)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터 각종 친환경 사업까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장 부회장은 "2021년 무렵에는 유동성이 풍부했는데, 당시 우리가 판단했던 거시 환경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다시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지난해부터 그런 부분을 전체 파이낸셜스토리에 어떻게 반영할 지 고민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훨씬 보수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파이낸셜스토리에 다시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멤버사들 간에 그런 부분을 논의하고, 각 사별로 다시 사업 리뷰를 하는 과정에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그룹의 전체 매니지먼트 프로세스는 6월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고, 10월 CEO세미나를 통해 방향성을 확정하는 것"이라며 "파이낸셜스토리에 대해 리뷰를 하고,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지에 대한 논의가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2017년부터 SK㈜를 이끌어온 장동현 부회장은 장용호 사장에게 대표이사 직을 넘겨주게 됐다. 장동현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임기를 마친 장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 주가를 주당 200만원으로 올리고,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SK㈜의 주가는 현재 18만원 수준이다.


주주들은 그래도 주총에서 장 부회장에게 마지막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장 부회장은 "주가를 갖고 보답을 하고, 평가받아야 하는데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 관련 논의는 이사회에서 계속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주총을 통해 신규 사외이사로 윤치원 전 UBS 아시아태평양 회장을 선임했다. 김선희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SK㈜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기존 4인에서 3인으로 줄고 사외이사 수가 5명으로 유지되면서 9인 체제에서 8인 체제로 재편됐다. SK㈜는 전체 이사 수 감소와 그간의 이사 보수 실제 집행율 등을 고려해 이사 보수한도를 2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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