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사진=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오전 9시 무렵 자신의 SNS에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대한 설렘을 나타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A 다저스는 20일 오후 7시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겨울 FA 자격을 갖춘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LA 다저스로 합류하며 더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슈퍼스타가 됐다. 2021년,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 메이저리그 최초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기록한 선수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왼쪽)가 18일 고척돔을 찾은 모습과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회 타격을 마친 뒤 물러나는 모습. /사진=OSEN
그런가 하면 개막전이 열리는 20일 오전에는 고척돔을 향한 폭탄 테러가 예고됐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고척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트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 선수인 오타니 등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메일은 캐나다 밴쿠버 총영사관 직원이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한 페이지 분량의 이 메일은 영어로 쓰여 있었으며, 일본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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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신고 접수 후 곧장 인력을 파견해 고척스카이돔을 확인했고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척돔에 기존 경비 인력 외에도 추가 인원을 배치하고 순찰 횟수도 더 늘릴 계획을 밝혔다.
이렇듯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타니는 테러 예고가 접수된 비슷한 시간에도 개인 SNS를 통해 한국 야구팬들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개인 SNS에 "오늘 저녁 (메이저리그) 시즌이 서울에서 시작됩니다. 곧 만나요. 다저스 화이팅!"이라는 문구를 한글로 적었다. 자신의 스프링캠프 영상부터 한국 입국 그리고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어 영어와 일본어 없이 한글로만 게시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태극기 태그와 함께 올린 SNS.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국기가 나오자 예를 갖추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뉴스1
오타니에게는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당시 오타니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5~6위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이닝 무실점의 이건욱(SSG 랜더스)에 밀려 패전 투수가 됐다.
12년 만의 방문에도 오타니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나타냈다. 오타니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렇게 주목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도 새로운 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플레이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때는 내가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 달랐다. 한국과 대만 정도밖에 가지 못했으나, 그때부터 한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이렇게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뛸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개막전을 앞두고 가진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18일 팀 코리아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삼진만 두 차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와 개막 시리즈에서는 일본 대표팀 선배 다르빗슈 유와 우완 조 머스그로브를 차례로 상대한다. 오타니는 "다르빗슈는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투수였다. 내 목표이기도 했다"며 "관심이 익숙하진 않다. 주목받는 건 감사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 관심을 받는, 그 이상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해 노력하려 한다. 훌륭한 선수들이랑 할 수 있어 기쁘고, 하루빨리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