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간 윤 대통령 "의대 증원, 미래 보고 후배들 설득해달라"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4.03.18 16:39
글자크기

[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병원장 등 의사 집단파업 사태에도 현장에 남은 의사들에게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마시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병원장 등 주요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비상진료 현장 상황과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의료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분야에서 환자를 위해 애써주고 계셔서 국민을 대표해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의료진들은 간담회에서 "전공의 사직 등 비상 상황에서도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필수 분야 의료인력 확충, 의료수가 현실화 등을 통해 필수 분야 의료진들이 마음 놓고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임의로 복귀 예정인 군의관에 대한 조기 복귀 허용 △소아진료 분야의 인력난 해소 및 늘어나는 적자 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선 필요성 △소아외과에서 어린이 특성에 맞는 중증도 평가기준 마련 필요성 △고위험 임산부 증가 등에 따른 고위험 분만수가 현실화 필요성 △태아진료센터 지원 △간호사 업무 범위의 제도적 명확화 등을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건의사항에 대한 신속한 이행을 약속하면서 의료개혁의 필요성과 개혁완수를 위한 의료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의료와 중증 진료 분야는 국가 안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쓰는 재정을 아까워해서는 안 되듯이 국민 생명을 위해서도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 진료에 대해 확실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 배석한 참모들에게 제대 후 전임의로 병원에 복귀 예정인 군의관들은 제대 전이라도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즉시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의료수가와 관련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정책지원수가를 더 상향해 초진은 물론 재진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인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개선이 필요한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간호사 여러분들께서 의견을 주셔야 한다.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병원이 재정난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뇌종양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한 환아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뇌종양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한 환아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병동을 둘러보며 중증 어린이 환자의 진료 현장을 살펴보고 환자와 보호자 및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소아혈액종양병동 내 병원학교를 찾았다. 병원학교는 환아들이 치료로 입원해 있는 동안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자원봉사 교사들에게 "고생이 많으시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어릴 적 병원에 오래 입원한 친구를 찾아 수업 내용을 알려줬던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뇌종양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한 환아를 찾아 "선생님들이 잘해주시니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병동 스테이션에 있는 간호사들에게는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이번 병원 방문에 대해 "지난 2월 의료개혁 대책 발표 이후 첫 방문으로서 의료계 집단행동 상황에서도 소아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