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이광형의 끈질긴 사유…5년 역작 '미래의 기원' 탄생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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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오는 5일 공식 출간하는 '미래의 기원'(출판사 인플루엔셜). / 사진=KAIST(한국과학기술원)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오는 5일 공식 출간하는 '미래의 기원'(출판사 인플루엔셜). / 사진=KAIST(한국과학기술원)


미래학자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5년여간 사유한 결과물이 556페이지 책 한 권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남과 다른 생각을 강조해 '괴짜총장'으로도 불리는 이 총장은 우리나라 대표 AI(인공지능) 전문가이자 미래학자다.

4일 과학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오는 5일 자연과학·인문학 저서 '미래의 기원'을 공식 출간한다. 이번 저서는 그동안 '3차원 미래 예측으로 보는 미래 경영', '세상의 미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등을 집필한 그가 사유의 결과물을 집대성한 책이다. 주말과 이른 새벽시간, 출장 중 비행기에서 틈틈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의 책 집필 배경은 '미래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오랜 시간 미래를 탐구한 이 총장이 말하는 가장 효과적인 미래예측법은 '빅히스토리'(대역사) 탐구다. 그는 '역사학이 곧 미래학'이라고 정의한다.

미래의 기원은 역사 속에서 일어난 환경(도구)과 인간(사상)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미래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자연적·시대적 환경은 물론 이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러한 맥락적 흐름을 통해 미래를 더 제대로 내다봐야 한다는 게 책의 목적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세상의 시작)는 자연적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우주와 태양계의 형성, 지구의 탄생, 초기 생명체의 진화와 인류 출현 전까지 생태계를 살펴본다. 2부(인간의 시대)에선 인류가 어떤 도구와 사상을 통해 문명 발달을 이뤘는지 알아보며 인간의 본질을 탐색한다. 3부(인류의 미래)를 통해 인류가 맞이할 변화와 그에 적응하며 발전할 미래를 전망한다.

책 말미에는 미래예측 도구인 STEPPER로 분석한 대전망이 담겨 있다. STEPPER는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인구(Population),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자원(Resource) 7가지 구조로 미래를 분석하는 도구다. 이 총장이 개발한 STEPPER는 사회 각 분야 미래전략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이 총장은 "역사 전개의 본질적인 원리를 파악하면 다가올 미래도 상당 부분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인류는 환경 변화에 따른 사상과 제도의 적응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 것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그리고 그에 맞는 인류의 대응과 적응 등을 함께 구상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했다.


이 총장은 2021년 3월 KAIST 총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KAIST에선 정답을 푸는 인재가 아닌 문제를 만드는 인재, 질문하는 인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학풍(學風)에서 '최고보다 최초' 연구와 배움이 나오고 창업도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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