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이어 위믹스 상장시킨 고팍스, 자율규약 어겼나 시끌시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3.1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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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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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팍스 홈페이지/사진=고팍스 홈페이지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위믹스(WEMIX) 코인 상장을 놓고 가상자산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위믹스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로부터 공동 상장 폐지된 지 11개월만에 고팍스가 위믹스를 상장시켜서다.

고팍스는 신규 상장이기 때문에 협의체의 재상장 자율 규제 기한 1년과 관계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자율 규제를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로 투자자 신뢰가 깨질 우려가 있는 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고팍스는 위믹스를 원화마켓에 신규 거래 지원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원화 거래 지원은 지난 2월 코인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8일 고팍스를 포함한 5대 거래소가 소속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에서 유통량 허위 공시, 잘못된 정보 제공, 신뢰 회복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고팍스의 상장은 이후 11개월 만이다.



공지가 난 이후 금융감독원은 고팍스에 어떤 절차를 통해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게 됐는지 입장을 따로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코인이라서가 아니라 (업계) 자율규제가 질서 있게 잘 운영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어떤 판단으로 상장했는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팍스, 자율 규약 어겼나 논란 왜?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위믹스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2.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위믹스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2.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상장폐지 이전까지 위믹스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었다. 이후 코인원은 2개월여 뒤 재상장 결정을 내렸다. 고팍스에서는 유일하게 위믹스가 상장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문제는 코인원이 위믹스를 2개월여만에 단독 재상장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다음 달인 지난 3월 당사에서는 업계 공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닥사가 위기 상황에 해당해 공동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했던 경우 △거래지원이 종료된 날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났는지 △일정 기간이 지났더라도 해당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는지 등을 심사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닥사가 재상장 금지 기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암묵적으로 1년 기한을 두고 있다. 이를 고팍스가 어겼는지가 쟁점이다. 물론 고팍스는 신규 상장이라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개선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위믹스 상장) 신청했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상장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닥사는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도 고팍스가 닥사 자율 규약을 어긴 건 아닌지, 이로 인해 투자자 보호나 신뢰가 깨질 것을 우려한다. 물론 금감원이 아직 투자자 보호 장치나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관리·감독할 법적 권한이 없어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업비트, 빗썸, 코빗은 위믹스 재상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닥사 가이드라인을 적용받아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믹스 상장 반응 폭발적
고팍스의 위믹스 상장공지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때 고팍스 신규 가입을 위한 접속자가 증가하면서 시스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까지 나왔다. 동시에 고팍스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총 13억원 상당의 위믹스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고팍스에서 위믹스 거래대금이 20억24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크레딧코인(CTC) 20억1500만원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 위믹스는 일주일전 대비 55.93% 오른 2557.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위믹스 가격은 2700원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위믹스를 만든 위메이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탔다. 전날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함께 위믹스 상장도 주가에 상승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19.33% 상승)에 이어 위메이드 (48,200원 ▲150 +0.31%)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8.85% 오른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9.91% 상승한 위메이드플레이 (10,150원 ▲40 +0.40%)도 이날 전거래일대비 4.81% 오른 1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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