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을 맡은 사령탑들과 선수들의 속은 타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치열한 순위 경쟁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들이 있다. 프로야구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공하는 스포츠게임 업체들이다.
지난 1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은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는 스포츠 게임의 특성에 기인한다. 보통 해당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이 스포츠 게임으로 유입된다. 종목별 룰을 알아야 게임에 입문하기 쉽다. 비교적 룰이 단순한 축구와 달리, 복잡한 규칙들이 종종 적용되는 야구 게임을 하는 이들은 '야빠'(야구 열성팬)들인 경우가 많다.
지금은 야구 게임 '최고 절정기'
/사진=컴투스
외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MLB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한 야구게임들도 덩달아 매출이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구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가을에는 프로야구 리그가 활성화된 미국,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 야구 게임에 대한 관심도 훨씬 높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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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돌아오는 축구 게임의 대목 '월드컵'
2022년 11월 14~27일 피파온라인4(현 FC온라인) PC방 일별 사용시간. /사진=넥슨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FC온라인의 PC방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월드컵 개최 전후로 비교할 때는 점유율이 2배 이상 상승했다. 당시 FC온라인의 PC방 점유율은 10월 셋째 주부터 점점 오르기 시작해 월드컵 조별리그 시작 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새벽 4시에 진행된 한국과 브라질 16강전의 경우 평일이었음에도,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PC방에서 'FC 온라인'을 즐긴 유저는 4만9000여명이었다. 이는 월드컵 전 평일 동일시간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우루과이전이 있던 주말인 지난해 11월 26일엔 PC방 점유율 21.89%(2위)를, 11월 27일에는 22.34%(2위)를 기록했다. 가나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FC온라인 게임 자체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제대로 혜택을 봤다. FC온라인 한국 국가대표 곽준혁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이스포츠 최초의 메달을 안겨줬다. 이에 힘입어 FC온라인 유저들의 호응도 잇따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성수기 맞이한 마케팅도 활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포스트시즌 기념 프로모션으로 프로야구H3 '백투백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선수 카드 강화 성공권, 아이템 쿠폰 등을 지급하고, 실제 포스트시즌 경기서 '백투백 홈런'이 나오면 H3 이용자 전원에게 보상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V23'에서 '모두의 가을 야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역대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과 승부를 겨뤄보는 토너먼트 이벤트를 구현했다. 또 게임 내 플레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매일 달라지는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 예측 이벤트는, 한국 시리즈 결과에 따라 게임 재화인 스타를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FC온라인에서 국가대표팀 응원 이벤트를 펼쳤다. 응원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22KLB 8강 찬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페셜 상자', '전체 수수료 30%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응원 댓글을 남긴 이들 중 100명에게는 5만 넥슨캐시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