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에 둥지를 튼 국내 주요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BM, 솔루스첨단소재 등이다.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합작사(JV)를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양극재 공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GM, 에코프로BM는 SK온·포드 등과 손잡고 퀘벡에 양극재 JV를 짓고 있다. 현지 전지박 공장을 인수한 솔루스첨단소재는 생산량 확대를 위한 증설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IRA를 통해 요구하는 역내생산은 캐나다·멕시코를 포함한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은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주축국이다. IRA보다 먼저 발효된 USMCA도 역내 조달을 강조한다. 내년 기준 65% 이상, 2029년 75% 이상 3개국에서 부품을 조달한 완성차에만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북미 투자를 감행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캐나다·멕시코 모두 세제 혜택 대상국이지만, 현지 정부가 보장하는 인센티브 규모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치안·환경 때문에 캐나다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영토가 넓더라도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은 제한적 일 수밖에 없다"면서 "제품 출하와 인력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배터리업계가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함에 따라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유치 수요를 상당 부분 메워주고 이에 따른 상당한 혜택을 받게 되면서 후발 투자회사들이 캐나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미·유럽 전기차 신규 투자가 캐나다에 집중되는 분위기"라면서 "캐나다가 중국이 주도하는 배터리 광물 의존도를 낮출 기회의 땅으로 캐나다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캐나다 투자 열풍이 계속될 것이며, 이런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멕시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