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채권·배당' 주목하라...4분기 눈여겨볼 펀드는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0.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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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4분기 투자시장 전망③]

편집자주 미국 국채금리가 또 한 차례 급등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미국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이에 한국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졌고 신흥국의 주식, 채권, 환율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금융시장에서 펀드 투자의 방향키를 잡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본다.

'AI·채권·배당' 주목하라...4분기 눈여겨볼 펀드는


올해 AI(인공지능) 산업이 떠오르면서 미국은 주요 테크기업, 국내는 반도체업종 주가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4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IT 펀드와 함께 조정장에 대응할 수 있는 채권, 배당형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4분기에도 AI 열풍은 '쭉'…조정장에는 배당·채권펀드
올 초부터 챗GPT 열풍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증권업계는 남은 4분기에도 여전히 AI가 주요 테마로 떠오를 것이라며 미국 로봇주를 비롯한 IT 펀드에 주목하라고 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상장지수펀드)운용본부장은 "엔비디아의 강력한 하반기 전망 등을 볼 때 AI 혁신에 기반한 성장모델이 확산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가격레벨이 부담스러운 빅테크 대신 AI 스몰테크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 (11,685원 ▲155 +1.34%)' ETF는 전세계 AI 및 로봇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12,915원 ▲605 +4.91%)'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21,790원 ▲680 +3.22%)' ETF는 AI·양자컴퓨팅·클라우드·전기차와 같은 미래 핵심 기술과 반도체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등 기술혁신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반도체 산업"이라며 "향후에는 기업가치 창출이 더욱 디지털 세계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섹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거듭 경신하는 만큼 환헤지형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FANG플러스(H) (35,640원 ▲1,630 +4.79%)' ETF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등 글로벌 대표 혁신기업 10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되 환헤지 전략으로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에선 AI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이 확대되며 반도체업종이 수혜주로 지목된다. 국내 대표 반도체 및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TIGER Fn반도체TOP10 (12,700원 ▲205 +1.64%)' ETF가 있다.


이 본부장은 "HBM으로 대표되는 AI반도체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그 수혜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한미반도체 (137,200원 ▲700 +0.51%)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기업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가시적인 실적이 확인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든든한 받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조정장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배당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10,275원 ▲5 +0.05%)',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10,990원 0.00%)'와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S&P배당킹 (10,890원 ▲110 +1.02%)' ETF를 살펴볼 만하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을 필두로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는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이면서 연 3.5~4% 이상의 높은 수익이 가능한 은행채에 투자할 수 있다"며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마이크로소프트, P&G, 쉐브론 등 대표적인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면서 종목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월배당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이 재부상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정책적 기대감으로 원자력 ETF의 전망도 밝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원자력 산업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원재료, 원전생산설비, 원전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 주가가 긍정적"이라며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는 원자력 관련 ETF 중 유일하게 글로벌 우라늄 채굴 및 제련·가공 기업에 약 50%를 투자하는데 향후 본격적인 원전 산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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