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황제도피 조력' KH 총괄부회장, 징역 1년 선고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3.09.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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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2023.5.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2023.5.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조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회사 총괄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장수진 판사는 4일 범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수행팀장 이모씨에게는 징역 1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장 판사는 "피고인들은 KH그룹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해 수사를 방해하고 배 회장의 소재 파악을 어렵게 했다"며 "배 회장의 도피를 도왔을뿐 아니라 도박과 골프를 하며 부족함 없는 삶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우씨에 대해 장 판사는 "수행팀원들이 수사를 받을 때 배 회장의 변호인을 형식적으로 동행시켜 배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수 없게 했다"며 "배 회장의 소재파악을 어렵게 함과 동시에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해 사법방해의 정도가 가볍지 않다"고 했다.

장 판사는 이어 "우씨는 KH그룹에 부회장으로 입사해 그저 배 회장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만 했는데도 3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며 "이씨 역시 배 회장의 도피 직전인 지난 2021년에 거의 2배 가까운 연봉 인상을 받게된 점을 볼 때 재범의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씨와 이씨는 동남아 일대에서 도피 중인 배 회장에게 자금을 전달하는 등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해외에 머무는 배 회장에게 그룹 소속 수행원을 보내 수발을 들게 하고, 도피 및 도박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다. 배 회장에게 그룹 재무 임원과 수행원에 대한 검찰 조사 내역을 전달하는 등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과 추적 상황을 도운 혐의도 받는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KH필룩스에 40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치고 계열사 자금 6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검찰은 우씨와 이씨에 대해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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