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거래 재개에는 실패했다. 2019사업연도에 대해 내부 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받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놓여서다. 이후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한 각자대표이사 체제 전환, 사외이사와 감사로 외부 추천인사 선임(이사회 감시 기능 강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200억원 투자(최대주주 등극) 유치 등이 이어졌지만 거래 재개는 풀리지 않았다. 그나마 상장폐지에서 '개선기간 1년' 부여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한숨을 돌렸을 뿐이다.
주력 사업모델은 '진단기술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재정비했다. 또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하고, 북경한미약품 마미아이(어린이정장제) 연구팀 자문위원이던 이수원 박사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솔루션은 엄마와 아기의 생애전주기 건강기능식품(예방),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치료), 마이크로바이옴 항균 물질을 활용한 개인·리빙 위생용품(생활방역위생관리) 부문으로 나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내년 상반기 중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브랜드를 출시해 20개 제품을 선보이고 중국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임 사장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 개발 아이템도 상품화해 중국에 수출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 1년간 코리그룹과 중국 의약품 유통회사 구주통과의 차세대 의료기기 공급 MOU(업무협약), 당뇨·비만 치료제 및 디지털 예방솔루션 해외연구, 유전체분석 용역서비스 제공 계약 체결 등 다방면에서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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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일단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매출이 217억1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15억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직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달부터 신라젠, 큐리언트, 코오롱티슈진 등 비슷한 처지였던 기업들이 잇따라 거래재개 결정을 받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수익성, 사업의 영속성에 기반을 두고 신사업 개발 및 경영체질 개선 활동에 매진해왔다"며 "단순 거래재개만 위하는 것이 아닌,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